[기아 EV9 시승기] 묵직한 외관·폭발 가속·3열 실내 ‘꿈의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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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시승기] 묵직한 외관·폭발 가속·3열 실내 ‘꿈의 패밀리카’
국내 최초 스위블 시트 적용…2열 의자 방향 전환 가능 활용도↑
계기판·공조기·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일체형…네비, 증강현실 지원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1회 충전시 454km 주행 경제성도 합격점
2023년 07월 17일(월) 17:35
기아 EV9 내부 인테리어. <기아 제공>
압도적인 크기, 탄탄한 몸집, 폭발적인 가속.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기아의 ‘더 기아(The Kia) EV9’을 경험한 소감이다.

최근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 정문에서 담양 광주호 편도 18㎞, 왕복 36㎞를 EV9(6인승 어스 4WD A/T)을 타고 시승했다.

EV9은 개인적으로도 기대했던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모델이었다. 국내 최초의 3열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기존 전기차 모델 중 가장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디자인 역시 단단한 인상을 주면서도, 성능까지 갖춰 기아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에 금새 수긍이 됐다.

첫 만남에서부터 묵직함을 풍기는 외관을 마주하자 마음이 매료됐다. 그동안 SUV 운전자로서, ‘큰 차’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EV9의 크기를 살펴보면 5010㎜ 길이와 1980㎜의 폭, 높이 1750㎜ 등 전기차 영역을 넘어 국내 판매 중인 모든 승용차 중 최상위급을 자랑한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100㎜에 달한다. 국산차 중 가장 큰 차로 여겨지는 현대의 팰리세이드보다 200㎜나 더 길다.

윈도우 디자인과 실루엣을 날렵하게 빼 ‘생각보다 슬림하다’는 인상을 줬고, 무게 중심이 낮게 깔리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멀리서 바라봤을 땐 압도적인 크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날렵하고 세련된 분위기도 풍겼다.

기아 EV9 내부. <기아 제공>
실내 공간을 들여다 보니 1·2열 모두 헤드룸과 레그룸 여유로웠다. ‘한 덩치’하는 탓에 웬만한 차를 타서는 여유로움을 느끼지 못했으나, EV9만큼은 지금까지 타봤던 어떤 차종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했다.

물론 3열의 경우는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었으나, 기본 트렁크 공간이 뒤쪽에 배치된 것을 감안하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났다.

동승객들의 편의를 배려한 세심함도 돋보였다. 센터 콘솔 아래 가방 등 간단한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었고, 컵홀더와 수납함 등 1열은 물론, 2열 탑승객도 편히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패밀리카로 적합한 구성답게 2열 의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스위블 시트’도 적용됐다. 3살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카시트 설치를 비롯해 3열과 마주볼 수 있게 할 수도 있는 등 가정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을 하고 있자, 해당 기능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라고 기아 관계자가 귀띔해줬다.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9’을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 정문에서 담양 광주호까지 왕복 36㎞를 시승했다. 압도적인 크기에 넓은 실내공간, 편의성을 비롯해 조용한 주행감과 폭발적인 가속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계기판, 공조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연결된 일체형 디스플레이의 시인성이 좋았다. 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도 안전운전에 도움을 줬다.

전기차 특성상 베터리 무게로 공차 중량이 2585㎏에 달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를 추가한 분리형 카펫과 흡음 타이어를 탑재한 데다, 에어로다이나믹에 공을 들여 풍절음도 들리지 않았다.

뒷좌석을 탔을 때도 전기차 특유의 퉁퉁 튀는 느낌이 없이 주행 내내 일관된 정숙성을 유지했다.

주행거리도 EV9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EV9은 1회 충전 시 454㎞ 주행이 가능, 경제성까지 챙겼다는 평가를 얻는다.

실제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공인 전비 3.9㎞/kWh를 뛰어넘는 6㎞/kwh 수준이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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