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신인 윤영철 ‘강철 심장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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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윤영철 ‘강철 심장투’
여유 있는 경기운영 강렬한 시즌
아쉬운 패배에도 웃음 잃지 않아
내가 가진 능력 다 보여주겠다
2023년 06월 08일(목) 00:00
윤영철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신인 답지 않은 ‘여유’로 강렬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윤영철은 지난 6일 1위 SSG 랜더스를 상대로 시즌 9번째 등판에 나섰다. 1회 최정에게 2루타를 맞는 등 3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2실점 하는 등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 투구수도 23개에 이르렀지만 이날 윤영철은 7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6회를 끝내면서 프로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7회를 마무리하면서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7’로 바꾸었다. 99개로 개인 최다 투구수도 새로 기록했다.

개인 기록을 새로 만들었지만 결과는 패전 투수. 박찬호의 솔로포가 나왔고, 9회 2사 만루 기회가 있기도 했지만 경기가 1-2패로 끝났다. 아쉬운 패배가 남았지만 윤영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며 웃었다.

윤영철은 “항상 잘 될 수는 없다. 내가 잘 던져도 타자 형들 컨디션 안 좋은 날이 있고, 못 던졌는데 잘 쳐주는 날도 있고 그게 잘 맞아야 한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탓 할 일도 아니다”며 “상대 투수가 잘 던졌지만 승패는 내가 결정할 수 없다. 야수 도움이 필요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고 언급했다.

패전은 됐지만 7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 자격을 입증한 윤영철에게는 ‘1회’가 숙제다. 올 시즌 1회 피안타율은 0.368, 8개의 볼넷도 허용했다.

윤영철은 “처음이 중요하다. 처음에 잘 되면 다음 이닝에 올라갈 때 부담감 없이 올라갈 수 있다. 처음에 안 좋게 되면 힘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1회가 가장 힘들다. 1번부터 시작하는 타순이기도 하니까 1회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다행히 어제는 1회 빼고는 투수구가 적어 이닝을 많이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회가 고비지만 윤영철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다음 이닝을 풀어가고 있다. 6일에도 1회를 넘긴 뒤 2·3·4회를 삼자범퇴로 풀어갔다. 특히 3회에는 공 5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여유가 비결이다.

윤영철은 “맞는 것도 빨리 맞는 게 낫다. 안 맞으면 좋겠지만 안 맞을 수는 없다. 맞을 것 빨리 맞고 하는 게 낫다”며 “1회 (신)범수형이랑 심판 체크하고 어디까지 잡아주고, 어디까지 안 잡아주는 지 가장 먼저 봤다”고 설명했다.

이제 프로 무대에 뛰어든 고졸 신인. 그만큼 ‘관리’도 중요하다. 5월 31일 KT전 등판에서는 발등에 공을 맞는 부상도 있었다.

윤영철은 “아직까지 불편하기는 한데 던질 때 큰 이상 없어서 신경은 안 쓰였다. 맞았을 때는 별로 아픈 느낌이 없어서 한번 던져보겠다 했는데 코치님이 ‘다음 경기도 있으니까 여기까지 하자’고 해서 내려갔다”며 “엑스레이 찍고 오니까 갑자기 아팠다(웃음). 시합 하다 보면 아픈 것을 잘 못 느낄 수도 있으니까 더 던졌으면 큰일 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부상 순간을 돌아봤다.

KIA는 앞서 한 차례 윤영철의 휴식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아직 컨디션이 좋은 만큼 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

윤영철은 “코치님께서 컨디션 나쁠 때 쉬어야 좋다고, 좋을 때 쉬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셨다. 지금 컨디션도 좋고, 좋을 때 많이 던지고 최대한 오래 좋은 컨디션 가져가는 게 좋다. 언제 페이스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컨디션 안 좋으면 팔이 무겁기도 하니까 그때 쉬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 컨디션은 좋다. 어제도 오후 2시 경기를 처음 해봤는데 열이 많은 편이라 걱정했는데 덥기는 했지만 마운드에서 집중하니까 덥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밝혔다.

또 “일요일까지 두 번 등판을 하게 되는 데 언제까지 안 던질 수 없으니까 빨리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날도 더워졌으니까 잘 쉬고, 잠도 잘 자고 시합 때는 가진 것 다 보여줄 수 있게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가야 한다. 투구수 많으면 이닝 못 던지니까 투구수를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다. 관리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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