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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 장착’ KIA 박준표 “악으로 깡으로 던지겠다”
지난 2년 잦은 부상 시달려…함평서 이 갈고 준비
묵직해진 구위·포크볼로 수싸움…집단 마무리 후보
2023년 05월 31일(수) 23:30
박준표
“두려움 없이 싸우겠습니다.”

때를 기다리던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박준표가 ‘후회 없는 시즌’을 예고했다.

KIA 박준표는 변화무쌍한 공으로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등 지난 2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올 시즌 시작도 함평이었다. 모처럼 해외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박준표는 함평에서 이를 갈았다. 애리조나는 물론 오키나와 2차 캠프 참가도 불발됐지만 박준표는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지난 26일 김기훈과 전상현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박준표가 김유신과 함께 1군에 콜업했다.

28일 LG와의 홈경기에서 시즌을 연 박준표는 이날 3명의 타자를 상대해 1개의 탈삼진을 더하는 등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어 30일 KT전에서는 선발 이의리가 11K의 탈삼진쇼를 펼치고도 제구 난조로 5회를 끝으로 물러났고, 임기영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1이닝을 책임졌다. 이번에도 피안타, 볼넷 없이 탈삼진 하나를 더한 완벽투였다.

박준표는 부상 전 모습을 떠올리게 한 위력적인 구위에 포크볼까지 장착하면서 상대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최고의 모습으로 1군에 왔지만 기다림의 시간, 위기도 있었다. 박준표는 4월 30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5실점을 했었다. 이 경기 후 박준표는 머리를 삭발하고 의지를 다졌다.

“한달 전 경기에서 5자책점을 내줬다. 더워서 머리를 밀었다”며 웃은 박준표는 “2군에서 준비를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었다. 멘탈적인 부분이 걸려서 그렇지 컨디션은 물론 아픈 곳이 없으니까 스트레스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공이 묵직해지고 있고 포크볼로 경우의 수까지 늘려놓아 시작이 좋다. 박준표는 “던질 때 볼에 힘이 많이 실리는 데 느껴진다. 그래도 10경기 이상은 잘 던져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웨이트와 하체 훈련 등 2군 시스템에 따라서 운동을 많이 했다. 꼬임 운동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포크볼을 2군에서 계속 연습한 덕분에 잘 됐는데 1군 와서도 적절하게 타이밍을 뺏고 있다. 2016년에 조계현 코치님이 손 작으니까 싱커를 스플리터식으로 던져보라고 하셨다. 군대가서 체인지업 던진 이후로 섞어 던지기는 했다. 하지만 경기에서 좋은 구종으로 빨리 승부해야 하니까 던져볼 여유가 없었다”며 “몇 년 결과가 안 좋다 보니 타자들이 알고 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치는 모습이었다. 포크볼을 추가하면서 타이밍 싸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의 컨디션에 필승조로 활약했던 경험도 있는 만큼 박준표는 팀에 합류하자 마자 ‘마무리 후보군’에 포함됐다. 정해영이 재정비를 위해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김종국 감독은 타자들에 맞춰서 집단 마무리를 가동하겠다고 예고했다. 그 후보 중에 한 명이 박준표다.

박준표는 “아직 내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은 아예 안 하려고 한다. 싸워서 이기자는 마음이지 상황을 생각할 여유는 없다”며 “야구 하는 자체가 좋다. 팬들이 있는 곳에서 야구하는 게 행복하다. 잡생각하면 결과가 안 좋았다. ‘악으로 깡으로 던지자,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왔다. 맞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예전과 똑같이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하면서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