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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너무 비싼 ‘병어’
초여름 별미 제철 맞았지만 어획량 감소에 가격 크게 올라
수협 광주공판장 5월 경매물량 1.7t 지난해보다 97% 감소
한상자 경매가 100만원 넘기도…식당 한마리에 5만원 기본
2023년 05월 29일(월) 18:35
/클립아트코리아
초여름 별미로 꼽히는 병어가 제철을 맞았지만,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해 ‘맛 보기’가 힘들어졌다. 지구온난화로 해수온이 불규칙해지며 해마다 수확량이 감소하던 병어는 최근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

29일 수협 광주공판장에 따르면 올해 5월 1~13일 병어 경매 물량은 1.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t)에 비해 무려 9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물량이 줄면서 경매 금액 역시 줄었는데, 지난해 14억원 상당에서 올해는 392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병어 경매 물량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6월 광주공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 병어 물량은 지난 2019년 53.3t, 2020년 48.7t, 2021년 31.2t 등으로 줄고 있다.

국내 병어 주산지로 이름난 신안에서도 올해 어획량이 3000상자(20~30마리) 수준으로, 5000상자 수준이었던 예년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은 상승했다. 이달 초 신안에서는 병어 한 상자가 110만원에 위판되기도 했다. 수협 광주공판장 병어 한 상자의 평균 경매가격도 지난해 30만 중반대에서 올해는 40만원 초반대로 상승했다.

경매장에 나오는 병어가 줄어든 데에는 어획량 감소 영향도 있지만, 산지 가격이 애초 높게 형성되면서 도매업자들이 병어 매입을 주저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광주공판장 관계자는 “병어 산지 가격이 비싸 공판장으로 가져오기조차 겁날 정도”라며 “상품성 좋은 병어들은 한 상자(20~30마리)에 100만원이 넘을 때도 있는데, 비싼 가격에 낙찰된 병어는 대다수 중국으로 간다”고 말했다.

병어 값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도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 당장 식당에서 병어를 맛보려면 한 마리에 5만원은 기본이다.

김동수(66·광주시 서구 치평동)씨는 “전라도에선 병어를 맛보지 않고 여름을 맞이하는 게 이상할 정도인데 요즘 가격이 너무 비싸 주저하게 된다”고 푸념했다.

이 같은 병어값 상승 속에 구매를 주저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수협중앙회 광주공판장에서는 특판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수협중앙회 광주공판장(서구 매월동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은 다음 달 6일부터 12일까지 ‘어식백세 제철수산물 병어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수협 광주공판장은 지난 2014년부터 수산물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자는 ‘어식백세’(漁食百歲) 캠페인을 열어 제철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는 호남 특산물인 병어 성어기를 맞아 산지에서 바로 온 횟감용 병어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