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환 화백, 생동하는 ‘봄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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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환 화백, 생동하는 ‘봄을 열다’
7~16일 개인전…30여점 전시
전남도립도서관 1층 남도화랑
2023년 04월 30일(일) 20:25
‘봄을 열다’
전정(田丁) 박항환 화백의 예술 여정은 고향 진도에서 시작돼 목포를 거쳐 서울로 이어졌다. 남농 허건, 도촌 신영복 선생 문하에서 전통 남종화를 배우고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간 그는 38년간의 서울 활동을 접고 14년 전 목포로 귀향했다.

지난 2018년 남도전통미술관에 문을 연 진도군립 박항환미술관은 그가 기증한 작품 130여점을 기반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남도 수묵의 전통을 이어가던 그의 작품 세계는 15년여 전, 전환을 맞는다. 수묵 작업을 하면서도 전통에 매몰되지 않고 끝없이 변화를 시도했던 그는 서양화가 갖고 있는 다양한 색채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아크릴 물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다.

박항환 화백 개인전이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전남도립도서관 1층 남도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봄을 열다’ 연작 30여점을 만난다. 최근 2년여간 집중적으로 작업한 작품들로 화폭에 펼쳐지는 화사한 색채와 리듬감은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만끽하게 해준다.

‘봄을 열다’
‘색채’에 대한 궁금증이 그의 작품 변화를 이끌어온 것처럼 이번 전시작들은 무엇보다 다채로운 색감이 도드라진다. 장지에 아크릴을 덧칠하고 수묵을 곁들여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채로운 색을 다양하게 풀어낸 작품은 한국화에 현대적 조형미를 더하며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변화된 화풍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수묵으로 돌아갈 거라고 말했지만, 지금의 작업에 대해 아직도 궁금증이 많습니다. 그 깊이를 지금도 다 모르니 작업하는 게 재미있고 흥이 납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박 화백은 오래 전 부터 야외 사생을 나갈 때면 소나무, 꽃, 새 등 자연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연연하지 않고 그 ‘이면’을 바라보고는 했다. 그래서 비구상으로 풀어내고 있는 현재의 작업이 그에겐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작품에는 저의 삶의 여정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 풀어놓은 것은 꽃이기도 하고, 새가 되기도 합니다. 또 황톳빛 땅일 수도 있습니다. 풍경과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마음에 다시 되새기다 보면 또 다른 것을 볼 수 있고, 그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는 ‘봄을 열다’ 연작 역시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화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2004년), 한국미술협회 공로상(2016) 등을 수상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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