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경험으로 KIA 변우혁은 성장 중
0.176 아쉬운 타율에도 남다른 파워로 ‘눈길’
KIA 첫타석에서 홈런·생애 첫 그랜드슬램도 장식
“좋은 투수들 보면서 공부…팬들의 응원도 큰 힘”
KIA 첫타석에서 홈런·생애 첫 그랜드슬램도 장식
“좋은 투수들 보면서 공부…팬들의 응원도 큰 힘”
![]() KIA 변우혁이 아쉬운 타율에도 남다른 파워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때리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
미완의 변우혁이 ‘경험’이라는 보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의 차세대 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KIA 변우혁은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34타수 6안타로 0.176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율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팀이 기대했던 힘은 제대로 보여줬다.
4월 2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적 후 첫 선을 보였던 변우혁은 첫 타석에서부터 맥카티의 직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렸다. 홈런으로 신고식을 한 변우혁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변우혁의 시즌 2호포가 터졌다. 이번에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그랜드슬램’. 첫 타석에서 한 번에 4타점을 쓸어 담아준 변우혁의 활약으로 KIA는 시즌 첫 위닝 시리즈이자 연승에 성공했다. 한 방으로 초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KIA는 변우혁의 홈런을 기록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KIA가 바라던 홈런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선발로 나와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경기도 5차례 있는 등 아직은 경험과 세밀함은 부족하다.
하지만 변우혁은 2019년 입단 후 1군에서 162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한 미완의 대기다. 선발로 꾸준하게 경기를 소화한 경험도 많지 않다.
그런 만큼 변우혁은 매 경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쟁쟁한 투수들의 공을 마음껏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 변우혁에게는 큰 자산이다.
변우혁은 “개막하고 좋은 투수 많이 만나보고 있다. 이런 게 처음이다. 직구가 많이 안 오기도 하는데, 변화구를 많이 보고 있다. 카운트 싸움을 하면서 포볼도 나오고, 그렇게 하면서 확신이 생기는 것 같다”며 “초구에 못 치면 느끼는 게 없는데 공 많이 보고, 볼넷, 풀카운트 가면서 볼 배합이 보인다. 다음 타석에서 뭐가 오겠다는 느낌이 온다. 풀카운트 가면 유리해졌다고 생각한다. 물고 늘어지면 확실히 투·포수 입장에서도 그냥 내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풀카운트가면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다음 타석이 있으니 타석 내용이 확실히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타팅으로 나가 선발들의 좋은 공을 보고, 다음 타석이 있기 때문에 더 침착하게 승부를 하면서 내공을 쌓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은 기회를 받고,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변우혁은 “공은 잘 보이는 데 약간의 타이밍이 아쉽다. 변화구 타이밍을 노려서 치는 것도 많은데 조금씩 빗맞는다. 카운트 싸움하다가 마지막에 작은 차이로 지는 느낌이다”며 “다른 팀들도 분석을 하니까 내가 예상했던 것과 반대로 들어오는 것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이 있어서, 보여줄 기회가 있어서 변우혁은 매일 행복하다. V11을 이룬 명문 팀에서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 속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도 행복하다.
야구 인생 첫 그랜드슬램은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다. 변우혁의 만루포가 나온 이날 KIA 선수들은 타이거즈를 상징했던 강렬했던 ‘검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다. 올드 유니폼을 입은 변우혁은 ‘만루홈런 타자’로 1만2990명이 입장한 챔피언스필드를 돌았다.
변우혁은 경기 전날에 유니폼을 받았는데 평소 경기 준비하면서 유니폼 갈아입을 때 보다 빨리 입었다. 혼자 사진도 찍고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도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다”며 “만루 홈런도 야구 하면서 처음 쳤는데 홈런 치고 들어왔을 때 선수들이 많이 몰려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또 “수도권이든 어디서 경기를 하든 KIA 팬분들이 정말 많이 오신다. 그런 부분이 더 유리하고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 같다. 행복하다”고 새 팀에서의 새 봄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변우혁은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34타수 6안타로 0.176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율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팀이 기대했던 힘은 제대로 보여줬다.
4월 2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적 후 첫 선을 보였던 변우혁은 첫 타석에서부터 맥카티의 직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렸다. 홈런으로 신고식을 한 변우혁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KIA가 바라던 홈런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선발로 나와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경기도 5차례 있는 등 아직은 경험과 세밀함은 부족하다.
그런 만큼 변우혁은 매 경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쟁쟁한 투수들의 공을 마음껏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 변우혁에게는 큰 자산이다.
변우혁은 “개막하고 좋은 투수 많이 만나보고 있다. 이런 게 처음이다. 직구가 많이 안 오기도 하는데, 변화구를 많이 보고 있다. 카운트 싸움을 하면서 포볼도 나오고, 그렇게 하면서 확신이 생기는 것 같다”며 “초구에 못 치면 느끼는 게 없는데 공 많이 보고, 볼넷, 풀카운트 가면서 볼 배합이 보인다. 다음 타석에서 뭐가 오겠다는 느낌이 온다. 풀카운트 가면 유리해졌다고 생각한다. 물고 늘어지면 확실히 투·포수 입장에서도 그냥 내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풀카운트가면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다음 타석이 있으니 타석 내용이 확실히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타팅으로 나가 선발들의 좋은 공을 보고, 다음 타석이 있기 때문에 더 침착하게 승부를 하면서 내공을 쌓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은 기회를 받고,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변우혁은 “공은 잘 보이는 데 약간의 타이밍이 아쉽다. 변화구 타이밍을 노려서 치는 것도 많은데 조금씩 빗맞는다. 카운트 싸움하다가 마지막에 작은 차이로 지는 느낌이다”며 “다른 팀들도 분석을 하니까 내가 예상했던 것과 반대로 들어오는 것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이 있어서, 보여줄 기회가 있어서 변우혁은 매일 행복하다. V11을 이룬 명문 팀에서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 속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도 행복하다.
야구 인생 첫 그랜드슬램은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다. 변우혁의 만루포가 나온 이날 KIA 선수들은 타이거즈를 상징했던 강렬했던 ‘검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다. 올드 유니폼을 입은 변우혁은 ‘만루홈런 타자’로 1만2990명이 입장한 챔피언스필드를 돌았다.
변우혁은 경기 전날에 유니폼을 받았는데 평소 경기 준비하면서 유니폼 갈아입을 때 보다 빨리 입었다. 혼자 사진도 찍고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도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다”며 “만루 홈런도 야구 하면서 처음 쳤는데 홈런 치고 들어왔을 때 선수들이 많이 몰려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또 “수도권이든 어디서 경기를 하든 KIA 팬분들이 정말 많이 오신다. 그런 부분이 더 유리하고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 같다. 행복하다”고 새 팀에서의 새 봄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