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2루타 465개…이승엽 넘어 KBO 신기록
KIA, 삼성에 5-3승 시즌 첫 스윕
최형우 “내 의무 다 한 느낌이다”
최형우 “내 의무 다 한 느낌이다”
![]() KIA 최형우가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3차전에서 1회말 KBO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최형우로 시작해 최형우로 끝난 승리. 최형우가 KBO의 역사가 됐다.
KIA 타이거즈가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3승리를 거두고 싹쓸이 3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5연패에서 탈출했던 KIA는 20일 다시 3-5패를 기록했지만 삼성을 만난 주말, 분위기를 바꿔 3승을 더했다.
‘최고참’ 최형우가 주인공이었다.
최형우는 21일 삼성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에서 챔피언스필드를 뒤집었다. 최형우는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이승현의 직구를 왼쪽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경기를 끝냈다.
스윕에 도전했던 23일 경기에서도 최형우의 이름이 전광판에 새겨졌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1회말 2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백정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개인통산 465번째 2루타로 선취점을 장식한 최형우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던 464개의 2루타를 넘어, 가장 높은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게 됐다. 최형우는 김선빈의 좌측 2루타 때 홈에 들어오면서 역전 득점도 기록했다.
최형우의 활약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KIA는 김호령의 내야안타와 한승택의 좌전안타로 만들어진 2회 무사 1·2루에서 박찬호의 희생번트에 이은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들었다. 6회 박찬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이어 이창진의 적시타로 홈에 들어오면서 4-1.
하지만 7회초 KIA 불펜이 흔들렸다. 앤더슨이 첫 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안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어 전상현과 김대유가 나왔지만 연속 볼넷과 좌전 안타 등이 나오면서 4-3까지 쫓기게 됐다.
박빙의 승부에서 다시 한번 최형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형우가 오승환의 초구 직구를 받아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장식했다.
최형우의 점수로 한숨을 돌린 KIA는 부상에서 돌아온 장현식과 상승세의 마무리 정해영으로 남은 8·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스윕을 완성했다. 또 이날 승리로 삼성과 자리를 바꿔 8위에 자리했다.
최형우는 “지금까지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내 의무를 다한 느낌이다. 나는 항상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말했었다. 중장거리 타자에 맞는 2루타를 많이 쳤다”며 “삼성이 져서 미안하지만 그 전에 있던 팀이랑 대결에서 (최다 2루타를)한 게 더 기분이 좋다. 삼성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세운 소감을 말했다.
스윕승의 시작점인 끝내기 홈런에 대해서는 “내가 잘 친 게 아니라 상대의 실수였다”면서도 “기억에 남는 홈런이 될 것 같은데 지금은 뭘 해도 기억에 남는다. 옛날에는 10-0에서 치면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제는 야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뭘 해도 타점이 되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3연전이었지만 팀의 승리에 역할을 했다는 부분에 최형우는 더 큰 의미를 두었다.
최형우는 “마침 팀이 안 좋았던 상황이었는데 이것을 조금 더 이어서 5할 찍고 올라가면 좋겠다”며 “4번이든 6번이든 수비를 나가든 안 나가든 거기에 맞게 역할을 하고 싶다. 해결사가 돼서 내가 뭘 하고, 영웅이 되는 것보다 중간 중간 쏙쏙 들어가서 빈 곳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KIA 양현종은 22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 6-2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160승 고지를 밟았다. KBO 통산 세 번째 기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3승리를 거두고 싹쓸이 3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5연패에서 탈출했던 KIA는 20일 다시 3-5패를 기록했지만 삼성을 만난 주말, 분위기를 바꿔 3승을 더했다.
최형우는 21일 삼성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에서 챔피언스필드를 뒤집었다. 최형우는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이승현의 직구를 왼쪽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경기를 끝냈다.
스윕에 도전했던 23일 경기에서도 최형우의 이름이 전광판에 새겨졌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1회말 2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백정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개인통산 465번째 2루타로 선취점을 장식한 최형우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던 464개의 2루타를 넘어, 가장 높은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게 됐다. 최형우는 김선빈의 좌측 2루타 때 홈에 들어오면서 역전 득점도 기록했다.
KIA는 김호령의 내야안타와 한승택의 좌전안타로 만들어진 2회 무사 1·2루에서 박찬호의 희생번트에 이은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들었다. 6회 박찬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이어 이창진의 적시타로 홈에 들어오면서 4-1.
하지만 7회초 KIA 불펜이 흔들렸다. 앤더슨이 첫 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안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어 전상현과 김대유가 나왔지만 연속 볼넷과 좌전 안타 등이 나오면서 4-3까지 쫓기게 됐다.
박빙의 승부에서 다시 한번 최형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형우가 오승환의 초구 직구를 받아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장식했다.
최형우의 점수로 한숨을 돌린 KIA는 부상에서 돌아온 장현식과 상승세의 마무리 정해영으로 남은 8·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스윕을 완성했다. 또 이날 승리로 삼성과 자리를 바꿔 8위에 자리했다.
최형우는 “지금까지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내 의무를 다한 느낌이다. 나는 항상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말했었다. 중장거리 타자에 맞는 2루타를 많이 쳤다”며 “삼성이 져서 미안하지만 그 전에 있던 팀이랑 대결에서 (최다 2루타를)한 게 더 기분이 좋다. 삼성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세운 소감을 말했다.
스윕승의 시작점인 끝내기 홈런에 대해서는 “내가 잘 친 게 아니라 상대의 실수였다”면서도 “기억에 남는 홈런이 될 것 같은데 지금은 뭘 해도 기억에 남는다. 옛날에는 10-0에서 치면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제는 야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뭘 해도 타점이 되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3연전이었지만 팀의 승리에 역할을 했다는 부분에 최형우는 더 큰 의미를 두었다.
최형우는 “마침 팀이 안 좋았던 상황이었는데 이것을 조금 더 이어서 5할 찍고 올라가면 좋겠다”며 “4번이든 6번이든 수비를 나가든 안 나가든 거기에 맞게 역할을 하고 싶다. 해결사가 돼서 내가 뭘 하고, 영웅이 되는 것보다 중간 중간 쏙쏙 들어가서 빈 곳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KIA 양현종은 22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 6-2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160승 고지를 밟았다. KBO 통산 세 번째 기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