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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신안 섬사람들이 밝힌 ‘희망의 빛’-이상선 서부취재본부 부국장
2023년 04월 12일(수) 17:51
이상선 서부취재본부 부국장
신안군이 지난 2월부터 실시한 군민과의 대화<광주일보 4월 10일자 14면 보도>가 원활한 소통 속에 마무리됐다.

박우량 군수와 지역 도·군의원, 각 실·과·소 관련자들이 동행해 섬 곳곳을 찾아다니며 신안의 미래와 전망 등의 설명과 함께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답변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지난달 신안 해상풍력 어업인 수용성 중간 보고회에서 그 어느 지방자치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통 큰 결단을 보여준 데 이어 또다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 ‘희망’을 확인했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대체로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마을 공동체에 대한 요구사항이었으며 “내 뒷마당에는 안된다”는 님비현상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어 볼 수가 없었고 끝날 때까지 모두 자리를 함께하는 점은 인상 깊었다. 대화의 자리에서 주민들이 입고 나온 각 섬의 정원사업을 상징하는 꽃 색상의 통일된 복장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를 보고 ‘섬 사람은 폐쇄적이다’는 이야기는 옛날의 편견이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군이 관광산업을 육성하면서 외지 관광객들과 많은 접촉으로 경계심에서 벗어나게 됐고, 연·륙교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육지 나들이가 잦아진 영향일 것이다. 여기에 사업 시작 당시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신재생에너지사업 이익공유제도가 실제 혜택으로 돌아와 주민들이 이익배당금을 받으면서 열린 군정을 신뢰하게 된 점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또 2029년까지 하늘길이 열리는 흑산공항을 비롯해 13개 읍·면 전 지역 연도교·연륙교 완공에 따른 주민들의 자긍심도 폐쇄적이었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섬 주민들이 단순히 마음으로만 화합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도 보여 준 사례는 더 있다. 최악의 가뭄을 맞아 주민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물 절약에 나선 결과, 지난해 3월 같은 기간대비 5만2000t의 물을 아껴 위기를 돌파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제 1004섬 신안의 도약은 시작됐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함께 하려는 섬사람들의 모습에서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던 만큼 그 결과는 밝고 성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