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 꽃향기와 나무 심기- 손철호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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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하고 있는 건물의 실내 화단에는 한 그루의 천리향이 있다. 매년 2월 중하순이면 꽃을 피워 한 달 정도 3층 건물 전체가 꽃향기로 가득하다. 천리향은 꽃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정식 이름은 서향이며 좋은 향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고,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다.
천리향 꽃향기가 가득할 때면, 나무 시장도 개장하게 되는데,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 지역본부도 지난 2월 24일 나무 전시 판매장을 열었고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나무 시장에 들어서면 천리향의 꽃향기가 제일 먼저 코끝을 스치고, 방문객들의 인기 또한 높다.
비단 천리향뿐만 아니라 춘삼월이면 남녘 여기저기에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산림청에서도 2023년 봄꽃 개화 예측 지도를 발표하였는데, 3월 중순부터 진달래·개나리·벚나무류 등의 순으로 개화하리라는 전망이다. 꽃 피는 시기에 맞추어 다양한 봄꽃 축제로 이어지고, 상춘객들이 곳곳을 가득 메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여파로 4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맞이하는 봄꽃 축제가 연일 화제다. 지난 주말에 광양 매화꽃 축제, 구례 산수유꽃 축제가 개막하면서 수십만 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한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도 3월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하며, 새롭게 단장한 정원의 변모와 봄꽃 소식을 국내외에 널리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봄은 꽃 소식을 가져다주어 기분 좋지만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사람으로서 마냥 좋지만은 않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봄꽃 축제는 장사진을 이루지만 나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봄꽃 축제는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손길에서 출발하였는데 봄꽃 축제로 오히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 기간에는 코로나 이전보다도 나무 시장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코로나로 집안 생활이 따분하여 저마다 소일거리로 실내외에 나무나 화초를 가꾸려던 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쳐서 세계 경제의 불안정, 고물가와 낮은 소비 심리는 나무 시장을 찾는 발걸음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개화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식목일인 4월 5일까지는 아직 남았지만 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나무 심기가 시작되었다. 최근 전통시장이나 나무 시장에 나무들이 많이 보이고 본격적으로 산과 들과 정원에 나무를 심고 있다.
매화꽃, 산수유꽃, 벚꽃처럼 나무에서 피는 꽃은 멋있는 축제로 이어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 유채꽃이나 튤립처럼 파종하거나 심어서 1~2년 만에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고, 한 해 그릇되면 다음 해에 다시 준비하여 꽃을 피우면 되는 것도 아니다.
나무를 심는 것은 탄소를 흡수해 힘들어하는 지구를 살리는 길 중 하나로 당장 올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꽃을 보고, 탄소 흡수를 제대로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한번 심으면 매년 심지 않아도 되고, 조금만 가꾸어주어도 잘 자라게 되어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나무 심기는 가장 확실한 탄소중립 실천이고, 도시가 미래와 역사를 동시에 담보하는 지름길이다. 역사가 깊은 도시는 명품 숲을 자랑하고, 미래 도시도 숲이 우거진 도시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나 단체 등에서도 나무 나눠주기나 식목 행사로 앞다퉈 나무 심기를 권장하고 있다.
매년 봄철이 되면 전국이 산불로 홍역을 치른다. 최근 들어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는 양상이다. 산불이 나면 수십 년간 가꾸어온 숲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심지어 작년에 발생한 울진 동해 산불로 전체 국민이 한 그루씩 나무를 심어도 모자랄 만큼의 숲이 사라졌다.
봄꽃 소식과 더불어 새 희망의 내 나무를 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천리향처럼 좋은 향기를 널리 전하는 나무나 화초가 주변에 가득하기를 기대하며, 코로나로 힘들었던 마음과 고물가·고환율·저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
천리향 꽃향기가 가득할 때면, 나무 시장도 개장하게 되는데,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 지역본부도 지난 2월 24일 나무 전시 판매장을 열었고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나무 시장에 들어서면 천리향의 꽃향기가 제일 먼저 코끝을 스치고, 방문객들의 인기 또한 높다.
봄은 꽃 소식을 가져다주어 기분 좋지만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사람으로서 마냥 좋지만은 않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봄꽃 축제는 장사진을 이루지만 나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봄꽃 축제는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손길에서 출발하였는데 봄꽃 축제로 오히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 기간에는 코로나 이전보다도 나무 시장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코로나로 집안 생활이 따분하여 저마다 소일거리로 실내외에 나무나 화초를 가꾸려던 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쳐서 세계 경제의 불안정, 고물가와 낮은 소비 심리는 나무 시장을 찾는 발걸음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개화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식목일인 4월 5일까지는 아직 남았지만 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나무 심기가 시작되었다. 최근 전통시장이나 나무 시장에 나무들이 많이 보이고 본격적으로 산과 들과 정원에 나무를 심고 있다.
매화꽃, 산수유꽃, 벚꽃처럼 나무에서 피는 꽃은 멋있는 축제로 이어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 유채꽃이나 튤립처럼 파종하거나 심어서 1~2년 만에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고, 한 해 그릇되면 다음 해에 다시 준비하여 꽃을 피우면 되는 것도 아니다.
나무를 심는 것은 탄소를 흡수해 힘들어하는 지구를 살리는 길 중 하나로 당장 올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꽃을 보고, 탄소 흡수를 제대로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한번 심으면 매년 심지 않아도 되고, 조금만 가꾸어주어도 잘 자라게 되어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나무 심기는 가장 확실한 탄소중립 실천이고, 도시가 미래와 역사를 동시에 담보하는 지름길이다. 역사가 깊은 도시는 명품 숲을 자랑하고, 미래 도시도 숲이 우거진 도시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나 단체 등에서도 나무 나눠주기나 식목 행사로 앞다퉈 나무 심기를 권장하고 있다.
매년 봄철이 되면 전국이 산불로 홍역을 치른다. 최근 들어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는 양상이다. 산불이 나면 수십 년간 가꾸어온 숲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심지어 작년에 발생한 울진 동해 산불로 전체 국민이 한 그루씩 나무를 심어도 모자랄 만큼의 숲이 사라졌다.
봄꽃 소식과 더불어 새 희망의 내 나무를 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천리향처럼 좋은 향기를 널리 전하는 나무나 화초가 주변에 가득하기를 기대하며, 코로나로 힘들었던 마음과 고물가·고환율·저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