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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부진은 ‘완성형 선수’로 가는 성장통
WBC 일본전서 볼넷 3개 허용…“잘 못싸워 아쉬움”
제구 난조에도 스피드 상승·체인지업 회복 고무적
2023년 03월 22일(수) 20:45
KIA 이의리가 WBC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이의리가 “WBC를 잊고 최대한 빨리 완성형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의리는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 10승 투수가 되면서 KIA의 차세대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그만큼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과 도쿄올림픽에 이어 선발된 두 번째 국제 대회 WBC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이의리는 큰 무대에서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예상과 달리, 애초 예정과 다른 상황에서 역할을 맡는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 만큼 이의리는 ‘실력 부족’이라고 돌아봤다.

WBC 일본전 당시 단거리를 뛰면서 출격을 준비하고 있던 이의리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급히 마운드에 투입됐다. 155㎞의 강속구를 찍는 등 사람들을 놀라게 한 스피드로 탈삼진 하나를 뽑기는 했지만 정교한 승부를 하지 못하면서 3개의 볼넷도 허용했다.

이의리는 “간절했지만 간절함이 통하지 않았다. 투지로 던졌지만 한계가 있었다. 많이 부족했다”며 “급히 올라가면서 잡생각이 많았다. 세게만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싸우려고 던져야 했는데 싸우지 못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실패를 경험한 이의리는 지난 19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통해 2023시즌을 위한 새 출발선에 섰다. 이날도 제구가 아쉬웠지만 최고 구속 151㎞, 평균 구속 147㎞를 찍는 등 스피드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이의리는 “WBC 대회 때 팔이 잘 돌았다. 팔 스피드가 되게 빨랐다. 몸이 빨라진 것 같다. 팔이 싱싱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인데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며 “구속이 잘 나오고 있지만 구속 욕심은 없다. 겨울부터 목표했던 게 안정이었다. 그런데 WBC 뽑히고 급했던 것 같다. 차근차근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지금도 감이 떨어진다. 감이 잘 안 잡힌다”고 토로했다.

실전을 치르면서 밸런스, 감을 잡는 게 숙제가 된 이의리에게는 이닝도 풀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의리는 “1이닝만 던지다가 (시범경기에서) 2이닝 째 올라가니까 힘들었다. 한 경기를 치른 느낌이었다”고 언급했다.

숙제는 남았지만 스피드와 함께 체인지업은 이의리에게 힘이 된다.

이의리는 첫 시범경기에서 15개의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슬라이더는 5개, 커브는 2개. 신인 시절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던 이의리는 지난 시즌 체인지업 감을 잃으면서 고전했었다.

이의리는 “경기 며칠 전 캐치볼 했을 때 느낌이 좋았다. 옛날에 던지던 느낌이 났다. WBC에서 사용한 볼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큰 공을 잡다가 작은 것 잡으니까 그 느낌이 있다. WBC 공을 계속 잡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것은 직구 제구와 장기 레이스를 위한 체력이다.

이의리는 “슬라이더는 원래 좋았고 변화구는 잘 되는 데 이제 직구가 안 된다. 어떻게 보면 성장 과정일 수 있다”며 “좋지 않았던 상황을 지금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는 게 부끄러운데 빨리 털어내지 않으면 답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싸우려고 했지만 실력이 부족했다. 내 잘못으로 상황에 대한 준비가 잘되지 않았다”며 “생각을 많이 비웠다. 최대한 경기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만들어지고 있다. 진짜 간절하게 잘하고 싶다. 미완성 이의리지만 최대한 빨리 완성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