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김한민 감독 “불의에 맞선 충무공 정신, K-콘텐츠로 키워야”
[광주일보 11기 리더스아카데미]
‘이순신과 시대정신’ 주제 강연
역사의식·주제만 앞세우지 말고
소비자가 즐거워할 결과물 중요
‘한산: 용의 출현’ 일본서도 상영
‘이순신과 시대정신’ 주제 강연
역사의식·주제만 앞세우지 말고
소비자가 즐거워할 결과물 중요
‘한산: 용의 출현’ 일본서도 상영
![]() 영화 ‘명량’으로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김한민 감독이 지난 21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1기 리더스아카데미’ 1학기 첫 강사로 나서 ‘이순신과 시대정신’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의(義)와 불의의 싸움을 중요하게 여긴 이순신의 정신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기에 임진왜란을 다룬 우리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1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1기 리더스아카데미’ 1학기 첫 강연에 나선 김한민<사진> 감독은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 일본어 해설 예고편을 보여주고 난 뒤 입을 뗐다.
김 감독은 한국 영화 관객 수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 ‘명량’부터 ‘한산’, ‘노량’(올해 개봉 예정)으로 이어지는 이순신 3부작을 만들어냈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은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하고, 제25회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제52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았다.
김 감독의 역사물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력과 재미를 더해 단순한 볼거리의 전쟁이 아니라 예측을 뛰어넘는 긴장감이 살아 있는 장대한 전쟁을 스크린에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순신과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와 임진왜란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극락도 살인사건’과 ‘최종병기 활’, ‘봉오동 전투’ 등 여러 작품을 기획·연출·제작해온 그는 K-콘텐츠 선전의 비결을 ‘우리나라 문화적 균형점’에서 찾았다.
이번 강연에서는 김 감독이 쌓아온 이순신과 임진왜란, 정유재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1592~1598년 두 차례에 걸쳐 왜군이 조선을 침략한 전쟁을 다루기 위해 발로 뛰어 취재해왔다. 순천에서 나고 자란 김 감독은 순천과 구례, 곡성, 장흥 등 남도를 할퀴고 간 전쟁의 흔적을 지형적 조건을 토대로 정리해왔다.
“충무공 이순신은 한 시대 영웅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인물로 부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크린에 담은 문화적 균형점들이 K-콘텐츠의 성과로 잇따라 나오고 있죠. 이순신을 공부하며 접한 일본 근대사를 통해 우리나라 중세·근대와 일본이 지닌 접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 감독만의 K-콘텐츠 기저에는 ‘옛것’에 대한 애정이 깔렸다.
그는 성리학의 철학적 개념인 사단과 칠정(四端七情), 동학 기본 신조인 성경신(誠敬信) 등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이순신이 치른 해전에 담긴 의미를 살펴봤다.
그는 선조가 남긴 역사문화를 껴안으려는 현재 세대가 있기에 K-콘텐츠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내다봤다.
“대중 상업영화감독으로서 저의 고민은 역사의식과 주제만 앞세우지 않고 대중들이 재밌어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주제 의식과 재미를 겸비한 그런 균형점 있는 영화를 사랑해주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수준에 항상 경의를 표하고 이런 시대와 우리나라에서 작업하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김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대장정은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를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막을 내린다. 영화는 연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시간 30분 남짓 강연을 끝내고 리더스아카데미 원우와 나눈 대화에서 김 감독은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죽음이라는 운명을 앞둔 이순신의 결단과 시대정신을 투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7시 열리는 3주 차 강연에서는 광주소방본부 대표 소방관들이 원우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가제세동기 이용법 등 재난 안전 사고 대응법을 안내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지난 21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1기 리더스아카데미’ 1학기 첫 강연에 나선 김한민<사진> 감독은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 일본어 해설 예고편을 보여주고 난 뒤 입을 뗐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은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하고, 제25회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제52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았다.
김 감독의 역사물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력과 재미를 더해 단순한 볼거리의 전쟁이 아니라 예측을 뛰어넘는 긴장감이 살아 있는 장대한 전쟁을 스크린에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락도 살인사건’과 ‘최종병기 활’, ‘봉오동 전투’ 등 여러 작품을 기획·연출·제작해온 그는 K-콘텐츠 선전의 비결을 ‘우리나라 문화적 균형점’에서 찾았다.
이번 강연에서는 김 감독이 쌓아온 이순신과 임진왜란, 정유재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1592~1598년 두 차례에 걸쳐 왜군이 조선을 침략한 전쟁을 다루기 위해 발로 뛰어 취재해왔다. 순천에서 나고 자란 김 감독은 순천과 구례, 곡성, 장흥 등 남도를 할퀴고 간 전쟁의 흔적을 지형적 조건을 토대로 정리해왔다.
“충무공 이순신은 한 시대 영웅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인물로 부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크린에 담은 문화적 균형점들이 K-콘텐츠의 성과로 잇따라 나오고 있죠. 이순신을 공부하며 접한 일본 근대사를 통해 우리나라 중세·근대와 일본이 지닌 접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 감독만의 K-콘텐츠 기저에는 ‘옛것’에 대한 애정이 깔렸다.
![]() 김한민 감독./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그는 선조가 남긴 역사문화를 껴안으려는 현재 세대가 있기에 K-콘텐츠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내다봤다.
“대중 상업영화감독으로서 저의 고민은 역사의식과 주제만 앞세우지 않고 대중들이 재밌어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주제 의식과 재미를 겸비한 그런 균형점 있는 영화를 사랑해주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수준에 항상 경의를 표하고 이런 시대와 우리나라에서 작업하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김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대장정은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를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막을 내린다. 영화는 연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시간 30분 남짓 강연을 끝내고 리더스아카데미 원우와 나눈 대화에서 김 감독은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죽음이라는 운명을 앞둔 이순신의 결단과 시대정신을 투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7시 열리는 3주 차 강연에서는 광주소방본부 대표 소방관들이 원우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가제세동기 이용법 등 재난 안전 사고 대응법을 안내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