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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혈액 수급 안정화 위해 헌혈 참여를- 서석인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헌혈지원팀장
2023년 03월 06일(월) 23:00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대체할 물질도 없다. 또한 ‘생명을 사고 팔 수 없다’는 인류 공통의 윤리에 기반하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혈액의 상업적 유통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헌혈을 통해 채혈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하며,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

2019년 이전에는 연중 혈액 보유량이 통상적으로 3~5일분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로는 평균적으로 적정 혈액 보유량(5일분)의 절반 수준인 2~3일분을 기록하고 있다. 즉, 의료기관에서 요청하는 수혈용 혈액을 전부 공급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정 수준의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수술 일정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환자와 환자 가족이 직접 헌혈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지정 헌혈이 급증했고, 이러한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1년 중 혈액 수급이 특히 어려워지는 시기는 각급 학교가 방학에 돌입하고 지역민의 활동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동·하절기이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왔던 올해 겨울의 경우, 단 2주 만에 혈액 보유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금도 헌혈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학교나 지역 단체들이 헌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군에서 전역한 이들은 헌혈을 접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거나 사회로 돌아왔고, 이는 그들의 헌혈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 내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서는 지역 내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작년 전체 헌혈자의 57.8%가 10대~20대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 시기의 헌혈 경험에 따라 추후 정기 헌혈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이 직접 헌혈의 집까지 찾아가야 하는 개인 헌혈은 정기 헌혈자가 아닌 이상 선뜻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따라서 학교·군부대·사회 단체 등 지역 내 단체의 헌혈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지역 내 혈액 수급 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 필수 요건이다.

더불어 개인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도 필요하다. 작년을 기준으로 헌혈의 집에서 헌혈에 참여한 개인 헌혈자는 지역 내 전체 헌혈자 중 약 75%에 해당하며, 혈액 수급의 큰 축을 담당한다. 차량 결함, 참여 단체 사정에 따른 헌혈 취소가 빈번히 발생하는 단체 헌혈과 달리, 헌혈의 집은 몇몇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연중 상시 운영하여 혈액 수급에 있어 그 안정성이 높다. 따라서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헌혈자 개인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혈액원 차원에서도 헌혈 증진을 통한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광주시청과 전라남도청 등 지자체와 협업해 혈액 재고 급감 시 재난 문자 발송, 광주·전남 지역 27개 지자체 헌혈 권장 조례 제정, 지자체 헌혈 증진 예산 배정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또한 동절기 헌혈 증진을 위한 직원 참여 캠페인, 헌혈자 대상 특별 기념품 증정 및 문화이벤트 초청 등 프로모션 시행, 다회 헌혈자 대상 내외부 표창 대상자 추천 등 내부 진흥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연내에는 지역 주요 기관이 참여하는 헌혈추진협의회를 개최하여 헌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헌혈자 예우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이며, 이웃을 돕는 값진 생명 나눔이다. 헌혈 참여에 관심이 있다면 대한적십자사 공식 어플리케이션 ‘레드커넥트’를 활용하여 헌혈의 집 위치 등 헌혈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참여해 주시기를 지역 사회와 지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