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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가뭄에 ‘불 끌 물 부족’ 광주천 물로 화재 진압한다
제한급수 소방용수 비상 대책
풍암저수지 등 57개 수원 확보
소방본부, 실전 대비 훈련도
2023년 01월 31일(화) 21:00
31일 오후 광주 동부소방대원들이 가뭄 대비 소방용수 확보 훈련을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천 물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생명수’로 거듭난다.

광주지역에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시 불을 끌 소방용수를 광주천 용수로 해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향후 소방용수도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광주천 등 ‘자연 수원’과 하수처리장 방류수 등을 활용해 소방용수를 공급하는 가뭄 대응 비상 대책에 나섰다고 31일 밝혔다.

앞으로 제한급수가 이뤄질 경우 상수도관이 단수되면 소화전 등에서 소방용수를 끌어올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충분한 양의 소방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선 소방서에서 화재 진압 출동 시 운행하는 펌프차(중형 기준)에는 1대당 3t물이 채워지는데, 화재 현장에서는 보통 5분 만에 고갈된다.

소방당국은 지하 저수조에 비축해 둔 소방용수도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지하 저수조는 각각 동구 32개, 서구 6개, 남구 12개, 북구 15개, 광산구 11개를 권역별로 설치돼 있다. 하지만,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저수조 물 역시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저수조 역시 상수도관을 통해 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제한급수가 이뤄진다면 소방용수 공급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추가 소방용수 확보를 위한 첫 번째 대안으로 ‘자연 수원’을 꼽았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광주시내 전체 저수지와 하천 등 자연 수원 129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57개 수원을 소방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수원은 소방차 접근이 쉽고. 수심 또한 깊고 수량이 많다는 조건을 통과했다. 광주동부소방은 우선 광주천, 선교저수지, 화산제 등 8곳에서 물을 끌어오기로 했다.

광주서부소방은 풍암저수지, 금호제, 광주천(자전거도로 인근) 등 6곳에서, 광주남부소방은 칠석1제, 칠석2제, 수촌제 등 3곳을 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광주북부소방은 전남대학교 용지, 운암제, 각화제, 영산강 등 15곳을, 광주광산소방은 송산유원지 인근 황룡강, 소촌제, 평동저수지, 수완저수지 등 25곳 수원을 확보했다. 이들 수원에서는 실전에 대비한 훈련도 이어지고 있다.

하천으로 버려지는 방류수를 소방용수로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광주서부소방은 지난 17일 광주환경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하·폐수처리시설에서 나온 ‘재이용수’를 소방용수로 공급받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 5개 자치구 소방서는 광주환경공단 제1하수처리장, 제2하수처리장, 효천하수처리장, 빛그린폐수처리시설 등 4곳에 모인 재이용수를 쓸 수 있게 됐다.

재이용수는 하수를 정화 처리한 뒤 영산강에 방류하기 전 모아놓은 물로, 조경수나 살수용 등으로 활용된다. 광주환경공단에서 영산강에 방류하는 물은 하루에 60만여t 수준이며, 공단 측은 이 중 하루 평균 최소 5~6t의 물을 소방용수로 쓸 수 있도록 비축할 계획이다.

광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소방용수를 확보하는 것은 광주시민들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며 “가뭄이 이어져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없도록 소방용수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31일 기준 24.78% 밑으로 내려갔다. 이대로 가뭄이 지속되면 오는 5월 초 제한급수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