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행동 요령’ 숙지로 안전사고 예방을- 조 귀 임 전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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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함박눈이 펑펑 내리면 친구들과 함께 동구 밖 언덕배기에서 눈썰매를 탔다. 제일 꼭대기에서 비닐 비료포대를 무릎 밑에 깔고 앉으면, 친구가 어깨를 쑤욱 밀어 신나게 미끄러져서 타고 내려가는데 스릴 만점이었다. 교대로 타다 보면 추운 줄도 모르고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눈썰매와 관련해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 공작 털실로 짠 코트가 흠뻑 젖어서 엄마한테 혼날까봐, 쑥대를 꺾어 불을 피워 옷을 말린 적이 있다. 그러다 그만 옷에 불이 붙어 손바닥만하게 구멍이 생겼다. 나는 엉엉 울고 집에 가야 했다. 그런데 웬걸, 엄마한테 매를 맞고 쫓겨나게 됐다. ‘치이~ 엄마 미워! 딸보다 옷이 더 중요해? 아마도 계모가 틀림없을 거야!’
언니가 나를 담요로 싸서 업고 집으로 왔던 눈 오는 날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꽃다운 나이 처녀 때, 충장로에 있는 서점에 책 사러 가던 날도 함박눈이 내렸다. 빙판길에 그만 발을 헛디뎌 꽈당 넘어지는 바람에 어찌나 창피하고 아프던지. 그만 벌떡 일어났지만 주의의 젊은이들이 박장대소를 하며 웃던 기억도 여전히 새롭다.
한 달 전 광주에 사상 최대 폭설로 하늘이 뚫린 것 마냥 온종일 펑펑 눈이 쏟아졌다. 매서운 추위까지 겹쳐 마치 설국에 온 느낌이었다. 그리도 애타게 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지붕 위에도 나뭇가지에도 담장 위에도 전깃줄 위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길도 사라져서 온세상이 새하얀 눈세상이 돼버렸다. 우리집 옥상과 차양, 계단에도 40㎝ 이상 눈이 소복히 쌓였다. 나뭇가지에 꽃이 핀 것처럼 얹힌 눈꽃과, 눈이 굵게 엉겨 꽃처럼 내리는 눈송이도 경이롭다. 드센 바람 속에 굵어진 눈발은 이내 추위를 몰고 왔다. 눈이 금방 무릎에 닿을 만큼 쌓이고 강풍까지 휘몰아쳐 길거리에서 사람과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살다 살다 이런 날은 처음 겪었다. 마당에 수돗물은 사흘째 꽁꽁 얼고 수도꼭지엔 고드름이 길다랗게 매달렸다. 날마다 화실 앞에서 모이를 쪼던 비둘기 두 마리는 며칠째 어디서 쫄쫄이 굶고 있을지 안쓰럽다. 저 엄청난 눈을 어떻게 치우나 걱정했는데, 인심 후한 옆집 아저씨가 며칠 동안 눈을 쓸고 치워 주셨다. 항상 웃는 얼굴에 복을 짓는 고마우신 분이시다.
행정안전부는 겨울철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3월 15일까지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을 운영 중이다. 대설에 대비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행동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대설로 인한 재산 피해는 비닐하우스 등 사유 시설에서 집중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먼저 뉴스나 기상청 일기예보를 통해서 대설주의보나 대설 경보가 예보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쌓일 눈 높이가 5㎝ 이상 일 때, 대설 경보는 24시간 동안 쌓일 눈 높이가 20㎝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대설이 예보되었을 때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되 외출 시에는 바닥면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보온장갑과 목도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개인 차량 이용을 줄이고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차량의 연료 점검, 방한용품이나 안전 장구(스노 체인, 삽, 모래주머니 등)를 준비해 두면 좋다. 또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거리를 두고 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량이 고립될 때는 119에 신고하고, 차안에서 TV·라디오·인터넷으로 기상 상황을 확인하며 구조를 기다린다.
내 집 앞, 점포 앞, 보행로와 지붕 및 옥상에 쌓인 눈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치워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립이 우려되는 지역은 경찰서, 관공서와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식량·연료 등 비상용품을 준비한다. 재난신고는 119, 사고 신고는 112로 해야 한다.
설 연휴에도 큰 눈이 쏟아졌다. 밝고 희망찬 새해, 2023년 계묘년에는 모두가 더욱 활기차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한다.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한 ‘국민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안전하게 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눈썰매와 관련해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 공작 털실로 짠 코트가 흠뻑 젖어서 엄마한테 혼날까봐, 쑥대를 꺾어 불을 피워 옷을 말린 적이 있다. 그러다 그만 옷에 불이 붙어 손바닥만하게 구멍이 생겼다. 나는 엉엉 울고 집에 가야 했다. 그런데 웬걸, 엄마한테 매를 맞고 쫓겨나게 됐다. ‘치이~ 엄마 미워! 딸보다 옷이 더 중요해? 아마도 계모가 틀림없을 거야!’
살다 살다 이런 날은 처음 겪었다. 마당에 수돗물은 사흘째 꽁꽁 얼고 수도꼭지엔 고드름이 길다랗게 매달렸다. 날마다 화실 앞에서 모이를 쪼던 비둘기 두 마리는 며칠째 어디서 쫄쫄이 굶고 있을지 안쓰럽다. 저 엄청난 눈을 어떻게 치우나 걱정했는데, 인심 후한 옆집 아저씨가 며칠 동안 눈을 쓸고 치워 주셨다. 항상 웃는 얼굴에 복을 짓는 고마우신 분이시다.
행정안전부는 겨울철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3월 15일까지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을 운영 중이다. 대설에 대비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행동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대설로 인한 재산 피해는 비닐하우스 등 사유 시설에서 집중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먼저 뉴스나 기상청 일기예보를 통해서 대설주의보나 대설 경보가 예보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쌓일 눈 높이가 5㎝ 이상 일 때, 대설 경보는 24시간 동안 쌓일 눈 높이가 20㎝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대설이 예보되었을 때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되 외출 시에는 바닥면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보온장갑과 목도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개인 차량 이용을 줄이고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차량의 연료 점검, 방한용품이나 안전 장구(스노 체인, 삽, 모래주머니 등)를 준비해 두면 좋다. 또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거리를 두고 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량이 고립될 때는 119에 신고하고, 차안에서 TV·라디오·인터넷으로 기상 상황을 확인하며 구조를 기다린다.
내 집 앞, 점포 앞, 보행로와 지붕 및 옥상에 쌓인 눈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치워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립이 우려되는 지역은 경찰서, 관공서와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식량·연료 등 비상용품을 준비한다. 재난신고는 119, 사고 신고는 112로 해야 한다.
설 연휴에도 큰 눈이 쏟아졌다. 밝고 희망찬 새해, 2023년 계묘년에는 모두가 더욱 활기차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한다.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한 ‘국민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안전하게 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