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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건축을 넘어서 폴 골드버거 지음, 강경아 옮김
2023년 01월 12일(목) 19:05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마를린 먼로의 환생이다. 그 스타일은 관능적이고, 감정적이고, 직관적이며 표현주의적이다.”(건축평론가 허버트 무샴프)

스페인의 북부에 위치한 빌바오시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제철소와 조선업으로 유명한 공업도시였다. 하지만 철강업이 쇠퇴하면서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던 빌바오시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1억 달러를 들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 유치하기로 하고 유대인 출신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설계를 맡겼다.‘빌바오 효과’를 낳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태동이다.

1997년 프랑크 게리의 손끝에서 탄생한 빌바오 구겐하임은 개관과 동시에 건축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약 글로벌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실제로 인구 40만 명의 빌바오시는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다녀가는 관광도시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지난 2018년부터 출간된 ‘현대미술의 거장’ 시리즈의 18번째 주인공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 폴 골드버거가 20대에 처음 게리를 만난 후 40년간 그와 나눴던 대화를 ‘프랭크 게리-건축을 넘어서’라는 한 권의 전기로 펴냈다. ‘뉴욕 타임스’ 등 유수 매체에 게리의 초기작부터 기록해 온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건축가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892쪽의 방대한 분량에 촘촘하게 담아냈다. 빌바오 구겐하임을 비롯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파리 루이뷔통 재단건물 등 게리의 대표작들이 컬러 도판으로 실려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을유문화사·3만2000원>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