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장학금 대신 송아지 받았어요” 완도화흥초 ‘47년 전통’ 화제
1976년 졸업생들 6마리 기탁…총 240여마리 ‘선물’
2023년 01월 05일(목) 20:45
완도군 완도읍 화흥초등학교는 졸업생들을 위한 독특한 전통이 있다.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장학금 대신 송아지 한 마리씩을 선물하는 것이다.

화흥초는 6일에 졸업하는 졸업생 2명에게 지난 4일 암송아지(7개월) 한 마리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

올해 화흥초 졸업생은 3명이며, 이 중 2명이 장학금으로 송아지를 받았다. 졸업생 1명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쉽게도 장학금 지급 대상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흥초는 지난 1976년부터 무려 47년 동안 송아지 장학금 전통을 이어 왔다.

화흥초 졸업생들이 장학회를 설립해 기금을 마련한 뒤 당시 귀했던 송아지 6마리를 구입해 졸업생에게 나눠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매년 졸업생들에게 장학금 대신 송아지를 주는 전통이 생겼다는 것.

지금까지 화흥초가 졸업생들에게 전달한 송아지만 240여 마리에 달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선물받은 송아지는 부모가 직접 키우거나 축산농가에 위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송아지를 선물받은 졸업생 조다연(13)양은 “장학금으로 소를 받는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선주 화흥초 전 운영위원장은 “송아지를 사서 축산 농가에서 키워 3년에 한 마리씩 다시 내놓고 있다”면서 “전교생이 39명까지 줄어든 화흥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를 막고 지역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민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