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이에요·졸업해도 되나요- 정현우·신미나 외 지음
그 시절 힘이 되어 준… 당신의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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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시인은 소고기볶음 고추장 한 숟가락이 어린 자신에게 희망이었다고 말한다. 아버지를 떠나 보낸 아홉 살, 열 살 자매에게 피아노학원 선생님은 학원에 두던 반찬을 함께 먹자 권했고, 그 맛은 자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게 해주었다. 또 책의 연대를 알게 해준 국어선생님의 다정함도 그는 잊지 못한다.
연말연시에는 고마웠던 사람들을 한번쯤 떠올리기게 된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요즘 읽기 좋은 두 권의 엔솔로지 에세이집이 나왔다. ‘덕분이에요-내게 힘이 되어 준 사람들’, ‘졸업해도 되나요-열 아홉의 기쁨과 슬픔’이다.
‘덕분이에요’는 여덞 명의 작가가 청소년 시절 곁에서 자신을 지켜준 이들을 떠올리며 쓴 에세이집이다.
정현우 시인은 보육원에 살던 친구와 보낸 시간들에 대해, 김나영 평론가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방송반으로 도착했던 사연과 신청곡들에 담긴 이야기로 허전한 마음을 채웠던 일들에 대해 썼다.
신유진 작가는 익산역 미군 폭격 사건에 이어 민주화 운동으로 아들의 옥살이까지 지켜본 할머니에게서 삶에 대한 의지를 배웠다고 말하며 최지혜 교사는 남에게 보이기 부끄럽다고 생각했던 낡은 집이 행복한 보금자리였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밖에 배수연, 최현우, 서윤후, 정재율 작가가 참여했다.
‘졸업해도 되나요’는 작가들이 자신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다. 신미나, 안미옥, 정유한, 임국영, 이현석, 구달, 권누리 작가가 참여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던 신미나 시인은 친구들이 자격증을 따며 취업에 열을 올릴 때 공장을 운영하는 형부에게 청해 가짜 ‘취업 증명서’를 제출하고 부모 몰래 수능시험을 치르며 헛헛하고 후련함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소녀시대’가 끝났음을 느낀다.
안미옥 시인은 토니와 손호영을 지나 성시경으로 이어지던 화려했던 ‘덕질’의 역사와 ‘시 쓰는 아이’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예술고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자퇴한 송희지 시인은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내다 참석한 누나의 졸업식에서 ‘학교에 계속 다녔으며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 보며 느낀 감정을 전하고, 소설가 정유한은 좋아하는 마음을 거절했지만 늘 다정함을 잃지 않았던 선배 덕분에 청소년 시절을 무사히 졸업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두 권 모두 청소년들에게 권해도 좋은 책이고, 나의 그 시절을 한번쯤 돌아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창비·각 권 1만3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덕분이에요’는 여덞 명의 작가가 청소년 시절 곁에서 자신을 지켜준 이들을 떠올리며 쓴 에세이집이다.
정현우 시인은 보육원에 살던 친구와 보낸 시간들에 대해, 김나영 평론가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방송반으로 도착했던 사연과 신청곡들에 담긴 이야기로 허전한 마음을 채웠던 일들에 대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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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던 신미나 시인은 친구들이 자격증을 따며 취업에 열을 올릴 때 공장을 운영하는 형부에게 청해 가짜 ‘취업 증명서’를 제출하고 부모 몰래 수능시험을 치르며 헛헛하고 후련함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소녀시대’가 끝났음을 느낀다.
안미옥 시인은 토니와 손호영을 지나 성시경으로 이어지던 화려했던 ‘덕질’의 역사와 ‘시 쓰는 아이’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예술고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자퇴한 송희지 시인은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내다 참석한 누나의 졸업식에서 ‘학교에 계속 다녔으며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 보며 느낀 감정을 전하고, 소설가 정유한은 좋아하는 마음을 거절했지만 늘 다정함을 잃지 않았던 선배 덕분에 청소년 시절을 무사히 졸업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두 권 모두 청소년들에게 권해도 좋은 책이고, 나의 그 시절을 한번쯤 돌아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창비·각 권 1만3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