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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워도 좋다…모두가 대~한민국
한국-브라질전 새벽 응원 나서는 시민들
직장인 수요일 연차 내고 자영업자들 온 가족 동원 ‘새벽 영업’
‘조규성·나상호 모교’ 광주대·금호고 응원전…영화관 축구 중계
2022년 12월 05일(월) 20:40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을 뚫고 브라질과의 16강 전에 나섬에 따라 광주지역에서도 새벽 응원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새벽 4시 경기임에도 응원을 하기 위해 일부 직장인들은 탄력근무제를 이용하거나 연차까지 사용하고 응원에 나섰고 광주대에선 모교 출신 조규성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며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진다.

광주경찰은 브라질전이 열리는 6일 새벽 4시 광주에서 예정된 대규모 응원전은 없다고 밝혔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 악마’도 광주지역에서 단체 응원전을 계획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광주에서도 이번 월드컵을 응원하는 지역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16강전이 열리는 시간이 새벽임에도 친구 또는 직장 동료끼리 ‘삼삼오오’ 모여 집이나 식당 등지에서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동근(30·광주시 서구 치평동)씨는 6일 새벽 브라질전을 앞두고 야근을 선택했다. 5일에 야근한 시간만큼 6일 늦게 출근하는 탄력근무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5일 저녁 8시까지 야근한 뒤 새벽 경기를 실시간으로 관람하고 6일 오전 11시에 출근할 예정이다. 새벽 4시 경기라는 점에서 모두 함께 모여 경기를 직관할 순 없지만 지인들과 월드컵 응원 단체채팅방을 따로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함께 응원한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다음날 피곤하겠지만 실시간 경기를 놓칠 수 없다”면서 “브라질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바라며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알람을 맞춘 뒤 자고 일어나 응원할 것이다”고 했다.

연차까지 사용하는 직장인도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 살고 있는 김형석(42)씨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한국경기를 직접 보는 것이 얼마나 많겠냐”면서 “일에 지장을 주느니 차라리 연차를 사용하고 맘 편히 응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새벽시간임에도 지인들과 모여 응원을 계획하고 있는 시민들도 있다.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안홍민(23·광산구 신창동)씨도 이번 응원전에 지인들과 모이기로 했다.

안씨는 “포르투갈에 질 것으로 생각해 16강 진출을 포기했었는데 극적인 역전골로 이긴 것을 보고 이번 브라질전도 기대하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꺾으며 축구강국임을 증명해 MZ세대들이 월드컵으로 함께 뭉치고 있다”고 웃었다.

상황이 이렇자 영화관에서도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CGV는 광주금남로, 광주터미널, 광주첨단 3개 지점 총 8개관에서 6일 새벽 3시부터 한국-브라질 전을 중계한다. 5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관람석(1019석)의 절반 수준인 450여명이 예매했다는 것이 CGV측의 설명이다.

자영업자들도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면서 분주히 새벽 영업에 나섰다. 가족들이 동원되거나 늦은 경기시간에 맞춰 기존보다 마감시간을 늦추기까지 한것이다.

광주시 동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조현옥(여·59)씨는 원래 새벽 3시에 영업을 끝내지만 6일 축구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마감을 늦출 예정이다. 영업시간도 늘고 업무량도 많아지니 힘들겠다면서도 조씨의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구 쌍촌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광숙(54)씨도 닭 재고를 50%이상 준비하는 등 가족들이 전부 나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박씨와 박씨의 처남이 배달일을 돕고 박씨의 아내와 여동생은 주방 일손을 돕기로 했다. 중학생 딸은 주문전화와 앱 주문을 받기로 하는 등 말 그대로 온 가족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박씨는 “대한민국 축구에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새벽 4시여도 월드컵 특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규성 선수의 모교인 광주대와 나상호 선수의 모교인 금호고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진다.

광주대는 6일 새벽 4시께 2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심관 소강당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금호고는 축구부원들끼리 한데 모여 휴게실에서 함께 응원할 계획이다.

광주대 관계자는 “이번 경기에서도 조규성 선수가 대한민국 축구를 한번 더 빛내주기를 바란다”면서 “후배들이 열심히 응원하는 마음이 현장에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