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 잠 못 들게 한 ‘도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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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잠 못 들게 한 ‘도하의 기적’
2022년 12월 05일(월) 00:05
한국 축구가 또다시 ‘도하의 기적’을 이뤄 냈다.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16강 진출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그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27분 김영권이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후반 46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역전 극장골을 터트렸다.

그야말로 대반전의 드라마였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긴 뒤 같은 시간 열리는 가나-우루과이전의 결과로 승점을 따져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불굴의 투지로 기어이 승리를 이끌어 냈고, 가나를 2-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과 골 득실 차에서 동률을 이룬 끝에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를 확정했다.

모두가 하나 되는 원팀 정신과 간절함으로 이룬 극적 승리였다. 안면부 골절 수술을 받은 주장 손흥민과 허벅지를 다친 황희찬·김진수 등은 몸을 사리지 않고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포르투갈보다 한 걸음 더 뛰면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수비진에서부터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유지하다가 상대 위험 지역에서 빠른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빌드업’(Build-up) 축구가 빛을 발한 것이다. 후반 추가 시간에 역전골이 터진 것은 모든 선수가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위해 집중한 결과였다.

영하의 날씨에도 거리에 나선 붉은 악마와 국민의 열정적인 응원도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은 경기 침체와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안겼다. 내일 오전 4시 열리는 16강전에서 한국의 상대는 월드컵 최다 우승국인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하필이면 세계 랭킹 1위와 만나게 됐지만 공은 여전히 둥글다. 다시 한번 멋진 승부를 펼쳐주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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