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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사진산문집 ‘따뜻한 그늘’
직접 짝은 사진, 동료 선후배 사진 120여점 골라 글 실어
2022년 12월 04일(일) 21:40
광주 출신 김지연 사진작가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애정을 갖고 있다. ‘정미소’, ‘낡은방’, ‘남광주역’, ‘근대화 상회’ 등의 연작은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준다.

광주 출신으로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 관장이자 사진가인 김지연 작가가 자신의 사진과 선후배 사진가들의 사진에 글을 붙인 사진산문집 ‘따뜻한 그늘’(눈빛출판사)을 펴냈다.

한 장의 사진이 한 편의 글과 같은 비중을 갖게 배치한 사진가의 따뜻한 시선과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김 작가는 코로나19로 어수선했던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마음을 움직인 한 장의 사진을 고르고 글을 써 신문에 연재했다. 그의 모든 사진이 그렇듯 “일상적인 사진에 소소한 이야기들이 짝을 이룬 글”들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1부는 저자가 직접 찍거나 그동안 작업해온 포트폴리오에서 골라낸 78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이것도 중요한 일’
‘내 젊은 친구의 결혼식’ 사진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젊은 친구의 모습과 그녀의 여리고, 반짝이고, 섬세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이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작가는 또 서해바다로 유유히 흘러 들어가는 영산강과 그 어디 마을 어귀에 핀 석류꽃에도 마음을 주고 묘지 한켠에 핀 수국, 옛 고향 집, 가까이 가기에 두려웠던 상엿집에 대한 추억도 들려준다.

또 프로젝트 ‘자영업자’, ‘삼천 원의 식사’ 등을 통해 시대를 살아가는 가난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풀어냈다.

2부는 선후배, 동료 사진가들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한영수, 김근원 등 작고 작가에서부터 엄상빈, 박종우, 이한구, 변순철, 임안나, 윤정미, 고정남, 김영경 등의 중견작가와 김윤해, 주용성, 이세현 등 사진가들의 사진 40점으로 구성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세현 작가의 ‘어떤 지점’ 연작을 통해서는 근현대사의 중심에 서 있는 장소를 찾아 돌을 던지는 행위를 앵글에 담는 그가 전하는 ‘사진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정미소’와 ‘자영업자’를 비롯해 12권의 사진집을 출간했으며 ‘감자꽃’(열화당), ‘전라선’(열화당) 등 두 권의 사진산문집을 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