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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다크투어리즘 활성화 필요하다
2022년 09월 22일(목) 00:05
광주를 한국을 대표하는 인권 도시라고 하는 것은 5·18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광주를 롤 모델로 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광주에서는 5·18을 더 이상 우려먹지 말아야 한다거나, 5·18의 강성 이미지가 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며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 5·18을 ‘노잼 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단어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주·인권·평화로 대표되는 ‘5·18 정신’이야말로 광주만의 훌륭한 자산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마침 아시아 대표 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위원회가 홍콩에 있는 본사를 광주로 옮기기로 했다. 국제적인 인권단체가 광주에 둥지를 틀면 광주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인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5·18 자산을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 역사교훈여행)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현재 광주에는 이렇다 할 다크투어리즘 프로그램이 없다. 매년 5월에 사적지에서 해설사가 현장 설명을 하거나 전일빌딩245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를 재현하는 수준이다. 서울이 서대문형무소를 활용해 생생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4·3의 도시 제주는 조례로 제정해 5년마다 다크투어리즘 육성 계획을 마련하는 것과 대비된다. 폴란드 아우슈비츠수용소와 미국 뉴욕의 9·11 메모리얼 파크 등 해외에도 다크투어리즘으로 명성을 얻은 곳들이 많다.

광주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는 이제부터라도 다크투어리즘에 광주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5·18 등 민주주의 자산과 관광을 연계하는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를 ‘국제자유민주인권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민주인권 기념 파크’가 광주에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