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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오디세이 美路-여수]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美港) 여수여행
줄지어 앉은 섬들의 합창 남해안의 미항 여수
동백숲 건너 등대에서 보는 바다
바다에 핀 동백꽃…‘오동도’
다도해 옆에 끼고 숲길을 호젓하게
벼랑길 따라 걷는 ‘금오도 비렁길’
버스킹과 크루즈의 낭만속으로
바다와 함께 춤추는 불빛들 ‘여수 밤바다’
2022년 09월 19일(월) 17:25
저녁노을과 함께 시작되는 밤바다는 여수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을 안겨준다. 거북선대교 방향에서 바라본 여수 야경. <여수시 제공>
민선 8기 여수시는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美港) 여수’를 비전으로 내세운다. 내년에 ‘개항 100주년’을 맞고, 2026년에는 ‘세계 섬박람회’를 개최한다. 낭만적인 밤바다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 힐링 트레킹 코스인 ‘금오도 비렁길’, 고흥~여수를 징검다리처럼 연결하는 ‘섬섬 백리길’ 등 해양관광휴양도시 여수의 진면목을 찾아 나선다.



#코로나 시국에 안겨주는 자연의 위로, 오동도

‘여수 10경’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오동도는 바다에 핀 한 송이 동백꽃과도 같다. ‘코로나 19’ 시국에도 여전히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768m 길이의 방파제로 연륙돼있기 때문에 걷거나, 자전거 또는 ‘동백열차’를 타고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동백열차’ 하차지점에는 마침 ‘음악분수’가 시원스레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잠정 중단했다가 지난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마침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승기의 ‘여행을 떠나요’. 경쾌한 노래에 따라 물줄기의 높낮이, 강약이 리드미컬하게 조절된다.

산책로에 들어서면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다. 산책로변 ‘부부 나무’가 눈길을 끈다. YY자 모양을 한 후박나무 두 그루가 마치 손을 잡은 부부를 연상시킨다. 동백 숲을 빠져나오면 오동도 등대에 닿는다. ‘암야도광’(暗夜導光) 이라 새겨진 비석 문구가 인상적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7m 높이의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오동도 앞바다에 정박 중인 많은 선박들과 시원스레 펼쳐진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를 따라 ‘용굴’과 ‘바람골’ 이정표 방향으로 천천히 걷다보면 ‘시누대 터널’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앞에는 아름드리 후박나무 3~4그루가 절묘한 형상을 하고 있다. 여행자들의 ‘포토 존’이다. ‘바람골’은 이름 그대로 시원스런 해풍을 만끽할 수 있다. 숲 그늘을 느릿하게 걸으며 땀을 식혔지만 ‘바람골’에 내려서면 선풍기를 튼 듯 시원스런 바람이 불어온다. 늦무더위와 코로나 모두 날려버릴 청량한 바람이다. 바다와 숲… 자연이 안겨주는 ‘치유’와 ‘위안’이다.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은 바다와 벗하며 힐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다. ‘비렁’은 벼랑의 여수 토속어이다. 주민들이 채취한 미역을 지게로 지고 올라와 건조시키던 ‘미역널발’.
#깎아지른 듯 한 길 따라 걷는 ‘금오도 비렁길’

지난 7월,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찾은 독일인 3명의 ‘좌충우돌’ 여행기가 MBC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전파를 탔다. 이들은 마을 골목길 바닥에 설치된 상수도 매설 표시를 길안내 표시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마을 돌담과 지붕, 길가에 핀 들꽃, 산딸기, 산소, 나비 등 우연히 마주하는 한국의 시골 풍경에 세심하게 눈길을 돌렸다. 어렵사리 ‘미역널방’에 도착한 이들은 해안경관에 감탄하며 “섬의 자연 속에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비렁’이라는 단어는 벼랑(절벽)을 뜻하는 여수 사투리이다. 본래 주민들이 해안 절벽을 따라 땔감을 구하고 고기를 잡고 미역을 말리기 위해 오갔던 생활 속 길이 트레킹 코스로 변신했다. 5개 코스는 ▲1코스 함구미~두포(5㎞·2시간 소요) ▲2코스 두포~직포(3.5㎞·1시간 30분 소요) ▲3코스 직포~학동(3.5㎞·2시간 소요) ▲4코스 학동~심포(3.2㎞·1시간 30분 소요) ▲5코스 심포~장지(3.3㎞·1시간 30분 소요) 등 모두 5개 코스(18.5㎞)로 구성돼 있다.

‘금오도 비렁길’의 즐거움은 해안 절벽 길을 따라 다도해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난대림 숲속을 호젓하게 걷는데 있다. 빠르게 걸어 완주를 목표로 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천천히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는 것이다.

한편 금오도행 배편은 ▲돌산 신기항~금오도 여천(25분 소요) ▲백야도 선착장~금오도 함구미(35분 소요) ▲여수 연안 여객선 터미널~금오도 여천(1시간 소요) 등 3곳에서 운행되고 있다. 배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수적이다.



#바다 위를 가르는 짜릿함… ‘해상 케이블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가 여수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한 때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다. 운행 구간은 오동도가 내려다보이는 자산공원에서 바다로 횡단해 돌산공원까지 1.5㎞.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15대(5인승)와 ‘일반 캐빈’ 35대(8인승) 등 총 50대가 운행되고 있다.

자산공원 해야 정류장을 출발한 캐빈은 산등성이를 넘어 미끄러지듯 바다로 나아간다. 박람회장과 고층 호텔, 오동도가 내려다보인다. 시선을 돌리면 ‘거북선 대교’와 함께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와 종화동을 잇는 사장교(斜張橋·교각 위에 세운 주탑에 여러 개의 케이블을 사선으로 연결한 형태의 다리) 형식의 대교는 거대한 토목 구조물이 아니라 날개를 활짝 편 백조처럼 여겨진다. 붉은 색으로 칠해진 ‘하멜 등대’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돌산공원 놀아정류장에는 여수 시가지와 장군도, 돌산도 일대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바로 지금 우리 여수’ ‘케이블카 타러 여수 왔쥬♡’ ‘어서와 케이블카는 처음이지’와 같은 재치 있는 글자 조형물이 난간에 설치돼 있어 여행자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케이블카의 또 다른 매력은 공중에서 감상하는 해넘이와 야경이다. 케이블카 운행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해질녘이나 야간에 맞춰 캐빈에 오르면 공중에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고, 낭만적인 여수 밤바다도 만끽할 수 있다.



여수시 고소동 벽화마을 ‘오포대’에 세워진 조형물.
#바다와 불빛이 어우러지는 낭만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지난 2012년 발표된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의 노래 한 곡이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여수로 이끌었다. 여수 밤바다를 보기 위해서다. 이전에도 똑같았을 여수 야간 경관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감성적인 가요의 폭발적인 인기상승과 함께 자연스럽게 ‘낭만포차(포장마차) 거리’가 형성되고 ‘낭만 버스킹 공연’도 뒤따랐다. 또 ‘여수 밤바다’라는 라벨을 붙인 신개념 소주가 발매돼 청년세대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여수 밤바다’는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수 종포해양공원 바닷가나 돌산공원, 돌산 전망대, 소호 동동다리 등 어디에서 바라보던지 밤바다 풍경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여수 원도심 중앙동과 여수 해양공원과 거북선 대교 사이에 조성된 ‘낭만포차 거리’에서는 이색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갓 특유의 아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갓크림 도넛’과 돼지 수육·묵은지(김치)·다양한 해물을 함께 먹는 ‘해물 삼합’이 대표적이다.

또한 매주 금·토요일 해양 공원 3개소와 낭만포차 거리, 매주 토요일 국동 수변공원에서 흥겨운 ‘낭만 버스킹’(~10월 22일)을 즐길 수 있다. 오는 23~25일에 ‘여수 밤바다 포크 페스티벌’과 ‘여수 마칭 페스티벌’(10월 8~9일)이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 예술의 섬’ 장도 앞에 새로운 야간 경관이 추가됐다. 여수 웅천과 소호를 연결하는 ‘선소 대교’이다. ‘물과 빛의 낭만 밤바다’를 주제로 선소대교 양쪽 측면과 주탑, 케이블에 사계절을 나타내는 녹색, 청색, 주황색, 적색의 경관조명을 쏘아 바다와 어우러지도록 했다. 대교는 ‘소호 동동다리’와 함께 새로운 지역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동 회센터에서 요트 마리나까지 700m 길이의 해상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 밖에도 유람선을 타고 여수 밤바다를 즐기는 ‘선상 투어’도 있다.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