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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케이블카 조성 논란 불보듯
지역민·환경단체 “국내 최대 난대림연계 코스 환경 훼손” 우려
군수공약 사업 불구 노선·수익성 등 공론화 과정 미흡
2022년 08월 21일(일) 21:20
완도군청
완도군이 완도수목원과 장보고 유적지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케이블카 조성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내 최대·유일의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을 연계하는 코스로 알려지면서 환경 훼손에 대한 지역민들과 환경단체들의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가 완도수목원을 중심으로 한반도 아열대화에 대응하면서 난·아열대 식물을 연구하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사업을 진행중이라는 점도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 지 주목된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완도군은 지난 16일 오후 완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케이블카 설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할 광주·전남지역 건설사·구조물 설치업체, 지역 언론사가 참여했다.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신우철 완도군수의 선거 공약 사업으로, 신 군수는 지방선거 운동 과정에서 ‘산림과 해양을 아우르는 해양관광거점도시 육성’을 내걸고 1000억원을 들여 ‘다도해 해상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완도군은 민간 투자를 끌어들여 군외면 대문리~완도수목원 인근 상왕산 상황봉(644m) 구간을 산악열차 형태로, 상황봉~장좌리 장보고 유적지까지는 케이블카로 3.6㎞를 잇겠다는 구상이다.

완도 상황봉은 난대림 집단 자생지인 완도 수목원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완도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전체 사업비는 750억원으로 예상됐다.

완도군은 애초 완도읍 완도타워~신지면 명사십리 간 구간을 검토해오다 해당 구간이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구간에 포함되면서 케이블카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노선을 변경해 완도수목원을 포함하는 구간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도수목원의 경우 국내 유일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로, 최근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을 위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자칫 케이블카 운행에 필요한 기반 조성 공사 과정에서 난대림 자생지에 대한 훼손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군수 공약 사업임에도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노선·수익성 등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서둘러 추진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되면서 개발과 환경 훼손을 둘러싼 대립·갈등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전남에서는 현재 여수·목포·해남·울돌목 케이블카가 운영중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