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생애 첫 세이브 … 임기영의 유쾌한 경험
SSG전 9회 마무리로 등판
프로 176번째 경기만에 기록
“불펜 투수들의 고충 느꼈다”
2022년 08월 19일(금) 00:05
KIA 임기영이 지난 17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보는 이들에게는 심장 떨리는 장면이었지만 주인공이 된 임기영은 “재미있었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7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3 신승을 거뒀다.

1회초 나성범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존을 강타한 3점포를 날렸지만 승리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김광현이 1회 이후 7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고 KIA 불펜진 난조와 박찬호의 아쉬운 실책으로 8회초 승부가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 빌미를 제공한 박찬호가 8회말 속죄의 적시타를 날리면서 4-3에서 시작된 9회초, 필승조의 동반 부상 이탈 속 임기영이 마무리로 등판했다.

오는 21일 KT원정 선발로 예정된 임기영은 지난 12일 두산전에 이어 두 번째 구원 등판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이 임기영의 불펜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마무리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임기영은 선두타자 최지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최정에게 좌측 펜스 때리는 2루타를 허용했다. 오태곤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 임기영은 김강민의 땅볼을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2012년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176번째 경기에 나선 임기영의 생애 첫 세이브가 기록됐다.

임기영은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돼서 좋다. 재미있었다. 필승조가 다 빠진 상태인데, 빠져서 안 된다는 이야기 듣기 싫었고 나름대로 보탬이 되고 싶었다. 최정 선배한테 안타 맞고 나서도 부담됐던 것은 없었다.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등판에 앞서 몸 풀면서 역전돼서 내가 세이브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세이브가 없었는데 세이브를 했다. (황)대인이가 공도 챙겨줬다(웃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한편으로는 불펜 투수들의 고충도 느꼈다.

임기영은 “불펜에서 2경기를 하면서 중간 투수들의 힘든 것도 알게 됐다. 몸 풀고 이런 것들도 그렇고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니까 심적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걸 느꼈다”고 언급했다.

임기영은 이제 선발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4위 KT와는 더 멀어지면 안 되는 위기 상황인 만큼 다음 등판에서 선발 싸움을 해주면서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 “올 시즌 승 욕심은 없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승리가 아쉽다.

임기영은 올 시즌 두 차례 불펜 등판 포함 18경기에 나와 4.04의 평균자책점으로 2승 8패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임기영은 “승리가 6월 이후로 없더라. 패밖에 없는데 세이브 기록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세이브를 기록했다”며 “선발에서 잘 던지다가 중간에 확 무너져서 지는 경기가 많았다. 기록적인 면은 지난해보다 좋아진 것 같은데 홈런 한 번에 무너지는 게 많아서 그런 것들 줄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승 욕심은 없다. 당연히 승리하면 좋지만 나 혼자만의 욕심이다. 밑에서 올라오고 있고 우리도 위로 올라가야 한다. 팀 승리 생각하면서 하면 기록이 따라올 것이다”며 “주위에서는 많이 안타까워 하시는데 내 운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한다. 내 복이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 팀 5강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