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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언젠데…은행들 1년째 단축영업
지난해 7월부터 1시간 단축 운영
영업점 찾은 금융소비자 불편 커
광주은행·KB·농협 등 영업시간 변경 '탄력점포' 도입
2022년 08월 16일(화) 19:49
광주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광주 2개 점포(서구 신세계지점·남구 봉선이마트지점)에서 변경된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4시)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지만, 광주·전남을 포함한 전국 시중은행들은 1년 넘게 단축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꼭 점포를 방문해 업무를 봐야 하는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업시간을 조정한 ‘탄력 점포’가 생겨나고 있다.

1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시중은행과 일부 2금융권은 지난해 7월부터 영업점 1시간 단축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서 광주·전남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취지로 영업시간을 줄였다.

이에 따라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1시간 단축됐다.

변경된 영업시간은 거리두기 3단계가 끝나는 같은 해 8월8일(영업일 8월6일 기준)까지 적용하기로 했지만, 영업 단축은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으로 대표되는 금융권 노사는 지난해 10월 ‘방역 지침이 해제되더라도 교섭을 통해서만 영업시간 단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단체협약을 맺은 뒤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정책 감시단체 ‘컨슈머워치’는 지난 12일 ‘은행 영업시간 단축 연장으로 소비자 불편 커…금융권 노조 및 정부 아닌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야’라는 논평을 내고 은행들의 영업시간 단축 유지에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단체는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를 확산하며 영업점까지 감축했지만, 대출·금융상품 가입 및 상담 등 일부 여수신 업무에선 여전히 대면 거래를 요구한다”며 “금융 소비자들은 집과 직장에서 더 멀어진 영업점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에 더해 빠듯해진 업무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단축 영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줄이고 구역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탄력 점포’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광주 2개 점포(서구 신세계지점·남구 봉선이마트지점)에서 변경된 영업시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 점포는 다른 점포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30분 늦은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인근에 있는 영업점 특성을 반영해 이들 매장의 운영시간과 유동인구에 맞춰 점포 영업시간을 조정했다”며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 대면 거래에 대한 요구가 높은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부터 점포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여는 ‘9 투(to) 6 뱅크’를 광주 2곳과 순천 1곳 등 전국 7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영업점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구성돼 오전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단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은행 영업시간 조정에 따라 점포 영업을 30분 단축해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광주영업본부도 광주유통센터지점(광산구 신가동)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 ‘애프터 뱅크’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 코로나 단축 영업으로 인해 종료 시간은 오후 4시로 운영하고 있다.

영업시간을 단축하기 이전부터 시중은행은 영업점을 통폐합 감축하면서 비대면 영업을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창구 업무를 보려면 해당 은행 영업점이 있는 다른 시·군·구로 가거나 수십 명에 달하는 대기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현금인출기(ATM)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가 많은 지역 은행 점포에는 오히려 고객이 몰리는 형국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전남 시중은행 점포 수는 99개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말(115개)보다 16개(광주 9개·전남 7개) 감소했다.

우체국과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권을 포함한 지역 금융기관 점포 수는 2019년 2000개에서 지난해 1916개로, 2년 새 84개(광주 44개·전남 40개) 감소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