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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녀’ KIA 박찬호 “말로는 표현 못 할 감동…책임감 더 커졌다”
꾸준함·강속구 대처 능력 올 시즌 성과
통산 100도루·OPS 0.700 목표 도전
2022년 08월 09일(화) 23:35
지난 6월 8일 LG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젖병 세리머니를 하는 박찬호. /연합뉴스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득녀(得女) 소감을 말한 KIA 타이거즈 박찬호(27)는 ‘책임감’도 이야기했다.

최근 박찬호는 팬들에게 ‘득녀’라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찬호는 지난 2019년 혼인 신고를 마친 유부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박찬호는 지난 5일 결혼 3년 만에 예쁜 딸을 얻었다.

박찬호는 결혼과 출산 소식을 동시에 전하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박찬호는 “기분은 말로 표현 못 할 것 같다. 딸이 너무 예쁘고 좋은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이 정도로 닮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나를 너무 많이 닮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제야 환하게 웃지만 그동안 박찬호는 애도 태웠다.

박찬호는 지난 6월 8일 LG전에서 홈런을 친 뒤 ‘젖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아내 이하얀씨와 아기에게 보내는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임신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다. 한 차례 유산이라는 아픔을 경험했던 만큼 조심스럽기도 했고, 유독 악플에 시달리는 선수이기도 해서 소식을 전하는 것을 망설였다.

조심스럽게 아기를 만날 날을 기다렸던 박찬호는 아내가 조산기로 입원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예정보다 일찍 아이를 만나게 됐지만, 다행히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

박찬호는 “건강하게 아이를 낳아준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모든 게 감사하다. 남은 인생 딸을 위해 살겠다”며 “내가 너무 복 받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애 낳고 경기장에 와서 몸 풀러 나가는데 관중석에서 ‘야호(태명) 아빠’라는 소리가 들렸다. 팬들이 많이 축하해주셨다. 그 소리가 커서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가장으로서 또 팀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로 박찬호는 더 큰 책임감을 안고 뛸 생각이다.

박찬호는 “늘 책임감을 가지고 뛰기는 했지만 ‘분유버프’라고들 말하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더 잘 되는 것 같다. 잘할 때가 된 것도 같다”며 “지금 몸은 많이 힘들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렇게 힘들면 성적이 하락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확 떨어지지 않는다. ‘이게 경험인가?’라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한 뼘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도 강렬했던 순간은 있었다. 하지만 ‘꾸준함’이 숙제였지만 많은 시간 경기를 소화하면서 축적한 경험은 올 시즌 큰 자산이 됐다.

박찬호는 “시즌 치르다 보면 컨디션 안 좋은 날이 더 많다. 타격감이 정말 좋다고 느끼는 날은 많지 않은데 좋지 않을 때 치는 방법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안 좋을 때 극복하는 힘이 생겼다. 어떻게든 하나씩 안타 치고, 볼넷으로 나가고 있다”며 “안 좋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경험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생각 자체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빠른 공에 대한 두려움도 지웠다.

박찬호는 “올해는 타이밍이 좋다. 예전에는 구속 145㎞ 넘어가면 못 쳤는데 빠른 볼에 대처가 된다. 올 시즌 투구 가운데 정말 위력적이라고 느낀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투심이 매우 좋거나 변화가 심한 선수를 보면 까다롭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구속에 주눅 드는 게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더 커진 책임감으로 남은 시즌에 나서는 박찬호는 일단 ‘100도루’와 ‘OPS 0.700’을 목표로 삼았다.

박찬호는 “이제 8개 남았다. 통산 100도루를 우선 달성하고 싶고, OPS(장타율+출루율) 0.700을 넘기고 싶다”며 “올해 경기 많이 빠졌는데 지금부터 한 경기도 안 빠지고 뛰되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