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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여성들은 왜 집을 떠나는가
ACC 라이브러리파크 상설전 연계 ‘떠난 자들의 행진:여성과 이주’
13일~9월 24일…6차례 강연·체험 행사·토크·영화 상영 등 다채
2022년 08월 09일(화) 20:50
페라나칸 양식의 접시.
‘아시아’, ‘이주’, ‘여성’.

세 언어가 환기하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소외와 약자 그리고 비주류를 함의한다. 글로벌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집을 떠나야 하는 아시아인, 그 가운데 여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 들어 이주의 여성화라 불릴 만큼 이주자 중 여성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은 왜 집을 떠나는 것일까?

다소 도발적이며 안타까운 이 질문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이 아시아 여성과 이주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9월 24일까지 진행하는 ‘떠난 자들의 행진: 여성과 이주’가 그것.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ACC 라이브러리파크 상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동시대 여성과 이주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상과 의미, 대안 등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첫 번째 문은 오는 13일 라이브러리파크 특별열람실에서 연세대 김현미 교수가 연다. 김 교수는 ‘왜 여성은 집을 떠나는가’를 주제로 이주화 여성을 강연한다. 여성들이 집을 떠나 무엇을 얻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이야기하며 특히 이주 여성의 목소리를 매개로 돌봄 중심의 연대의 가능성을 언급한다.

젠더의 정치경제학을 주로 연구해온 김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기’ 등을 펴냈다.

14일 진행되는 두 번째 강연은 주제부터 특이한 여성 괴물 이야기다. 작가들로 구성된 초우상회(최고은·최하나)가 ‘여성 괴물 대행진’을 주제로 강연과 체험행사를 펼친다. 이들은 책 ‘백귀주행: 여성괴물행진’을 만들며 발견한 여성 괴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며 ‘여성 괴물’ 만의 특징이나 자격 요건이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전시장에 전시된 ‘아시아 여성의 삶: 영화 속에 투영된 이란 여성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
지난 2016년 최하나와 함께 ‘돌곶이요괴협회’를 설립한 최고은은 작물 기르기를 좋아하는 농부 연습생이다. 최하나는 이야기 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으며 독립영화 ‘애비규환’을 쓰고 연출했다.

영화를 감상하고 이를 토대로 토크 시간도 이어진다. 3회차는 오는 20일 라이브러리파크 극장3에서 이란 영화 ‘검은 집’(1962)를 본다. 뉴이란시네마의 선구자이자 시인인 포르그 파로흐자드가 감독을 맡았다. 여성의 욕망을 표현하고 인간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상영 후에는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작품 설명과 함께 포르그 파로흐자드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네 번째 시간(9월 17일)은 특별열람실에서 노동자들의 저항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아시아 디아스포라의 노동과 저항’을 주제로 열리며 홍명교 플랫폼C·연구활동가와 함께 ‘바닥을 향한 경주’가 펼쳐지는 저임금 이면을 살펴본다.

홍명교 플랫폼C·연구활동가는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등을 썼으며 ‘아이폰을 위해 죽다’ 등을 번역했다.

9월 18일에는 ‘냉전과 자본주의: 이주민의 삶과 정체성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 문선아 학예사와 최원준 작가가 동두천과 파주를 중심으로 미군 부대 기지촌 지역의 인구 변화와 이주 노동자 유입에 주목한다.

문선아는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최원준은 시각예술가이자 연구자로 북한 문제를 다양한 매체로 발표해 왔다.

마지막은‘아시아 여성 여행자의 역사’(9월 24일) 강연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박소현 독립 연구자는 고대 인도 대서사시 라마야나부터 싱가포르 삼수이까지 다양한 텍트트를 매개로 여성의 이동이 확대된 역사를 공유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신청은 ACC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