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 공사 중단···영광군 겉핥기 지질조사가 원인
조사 당시 천공 샘플 너무 적어
암반 발견 무시하고 공사 강행
예산 낭비에 완공 지연 불가피
암반 발견 무시하고 공사 강행
예산 낭비에 완공 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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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이 추진하는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 건립 공사 중 암반층이 발견된 것과 관련, 군이 공사 시작 전 실시한 지하지질조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했으며 암반층이 발견됐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 3월 11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는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 건립에 착공했다. 센터는 굴비골영광시장 주차장 일원에 건립되며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332㎡ 규모의 복합건축물로 조성된다.
하지만 첫 삽을 뜬 지 얼마 되지 않아 지하 터파기 공사 도중 지하에 암반층이 발견되면서 공사는 중단됐고, 최근 군이 지난해 진행한 지하지질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군은 센터 설계 단계 전인 지난 2021년 2월 5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지하지질조사를 외부 업체에 의뢰해 실시했다. 해당 부지 중 두 곳을 천공했고 확인 결과 지하 5.5~5.9m 구간에 풍화암층이, 5.3~7.3m 구간에 연암층 나타났다.
문제는 군이 센터 착공 부지에 건물이 들어설 위치를 특정하지 않고 지하지질조사를 실시, 형식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특히 조사 결과 두 개의 암반층을 발견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시작했으며 이러한 문제로 애초 계획했던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예산 낭비는 피할 수 없는 데다 설계변경으로 인해 준공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공사 시작 전 실시한 지하지질조사 당시 천공 샘플도 너무 적었다는 게 지질조사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질조사 전문 업체 관계자 A씨는 “해당부지가 사급공사 현장이었다면 추가 천공이 당연히 실시됐을 것이다”며 “조사 이후 건물이 들어설 위치가 확정됐고 암반층이 건물이 들어설 위치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지질조사 당시 암반층이 발견됐지만, 센터 공사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시작했다”며 “빠른 공사 재개를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암반 제거 시 인근 주택가에 미칠 폐해를 고려해 소음이 적은 공법 도입과 지하 주차장을 설계에서 배제하고 지상 건축만으로 시공을 마무리하는 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
영광군은 지난 3월 11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는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 건립에 착공했다. 센터는 굴비골영광시장 주차장 일원에 건립되며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332㎡ 규모의 복합건축물로 조성된다.
군은 센터 설계 단계 전인 지난 2021년 2월 5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지하지질조사를 외부 업체에 의뢰해 실시했다. 해당 부지 중 두 곳을 천공했고 확인 결과 지하 5.5~5.9m 구간에 풍화암층이, 5.3~7.3m 구간에 연암층 나타났다.
공사 시작 전 실시한 지하지질조사 당시 천공 샘플도 너무 적었다는 게 지질조사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질조사 전문 업체 관계자 A씨는 “해당부지가 사급공사 현장이었다면 추가 천공이 당연히 실시됐을 것이다”며 “조사 이후 건물이 들어설 위치가 확정됐고 암반층이 건물이 들어설 위치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지질조사 당시 암반층이 발견됐지만, 센터 공사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시작했다”며 “빠른 공사 재개를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암반 제거 시 인근 주택가에 미칠 폐해를 고려해 소음이 적은 공법 도입과 지하 주차장을 설계에서 배제하고 지상 건축만으로 시공을 마무리하는 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