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하는 자연’으로 떠나는 아트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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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하는 자연’으로 떠나는 아트바캉스
권부문·김지수·최선·최종운, 26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2022년 07월 06일(수) 20:20
최종운 작 ‘수직의 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익숙한 수평의 바다 대신, 세로로 설치된 작품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조응하며 넘실댄다. 소금을 채취하는 염부들이 사용한 이불 위에 그린 붉은색 함초가 인상적인 작품도 눈길을 끌며 쏟아져 내리는 듯한 폭포 사진은 시원함을 더한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아트바캉스 ‘감각하는 자연: Explore Your Senses’전이 오는 26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전시 제목처럼 자연과 감각이 어우러진 전시로 시각 뿐 아니라 청각과 후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작품을 만나는 체험형 프로젝트다.

전시에는 권부문·김지수·최 선·최종운 네 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이들이 소재로 삼은 건 자연에서 채취하거나 영감을 얻은 것들이다.

전시장 초입에서 만나는 권부문 작가의 사진 작품은 신비로운 느낌도 자아내는 강렬한 물줄기가 인상적이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흑백의 ‘SKOGAR’ 연작은 강렬하고 물이 떨어져 내리는 현장의 감각을 푸른색으로 표현한 ‘WATERFALL’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의 폭포를 보여주며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윈도우 갤러리에 전시된 최 선 작가의 ‘부작함초’는 염전에서 자란 함초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붉은 색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식물이 자랄 수 없을 것만 같은 척박한 염전의 환경 속에서도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던 함초는 삶과 생명의 엄중함을 이야기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소금은 말한다’ 연작은 바다 속 소금을 통해 그 곳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장에는 전국 곳곳의 바다에서 채집한 소금이 놓여져 있고, 그 소금을 흔들어 떨어뜨리고, 만지고 감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최종운의 ‘수직의 바다’는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움직이면 시원한 파도소리와 물결의 흔들림을 보여준다. 예측가능한 수평이 아닌 수직의 장벽으로 표현된 대자연 앞에 선 인간의 미미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김지수의 ‘식물과의 대화’는 수생식물에게 말을 건네면 환하게 발하는 빛과 함께 엽록체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고 식물의 모습을 그린 회화 작품도 함께 만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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