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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 양 가족, 끝내 주검으로 발견
경찰, 완도서 시신 3구 수습
광주 장례식장에 안치 후 부검
조양 부모 실종되기 직전까지
수면제·루나 코인 등 검색 확인
2022년 06월 29일(수) 19:47
29일 오전 경찰이 완도 신지면 송곡항 인근 해상에서 조유나양 일가족의 차량을 인양 후, 육지로 옮기고 있다. /완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완도군 신지도 앞바다에서 실종된 조유나(10·5학년)양 가족이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29일 오후 1시 20분께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조양 가족의 차량 인양 작업을 마치고 차내에 있던 시신 3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조양 가족의 행방이 끊긴지 29일, 실종 경보가 발령된 지 6일만이다.

경찰은 차량 내 운전석에 남성 1명, 조수석에 여성 1명, 뒷좌석에 어린이 1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옷차림은 지난달 30일 밤 11시께 조양 가족이 마지막으로 펜션을 나설 때 CCTV 영상에 찍힌 옷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운전석의 남성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으나 여성, 아이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외상 여부는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차량 변속기는 P단으로 ‘주차’ 상태였으며, 차량 창문은 모두 닫혀있었다. 운전석 쪽 문은 잠겨있지 않았으나 조수석과 뒷좌석 등 나머지 3개 문은 잠겨 있었다.

경찰은 이날 밤 9시 30분께 3구의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이 조양 가족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시신을 일단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한 뒤 부검영장을 신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해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차량 또한 국과수로 전달해 감정을 의뢰, 고장 또는 사고여부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코인 투자 실패 등으로 인한 채무 부담으로 조양 부모가 조양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사망에 이르게 된 배경을 집중 수사 중이다.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 결과, 조양 부모가 실종되기 직전인 5월 중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수면제, 루나 코인(암호화폐) 등을 검색한 흔적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각종 독촉장이 집 우편함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는 점 등에 미루어 부채가 쌓인데다 코인 투자 실패가 겹쳐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아니냐고 경찰은 일단 추측하고 있다.

조양은 지난 5월 16일 학교에 ‘제주도에서 한 달간 머무른다’며 체험학습 신청서를 냈다. 신청 기간은 5월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였다. 그러나 가족은 제주도로 향하지 않았고, 대신 마지막 행적이 완도에서 확인됐다. 가족과 함께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의 한 펜션에서 머물렀으며, 30일 밤 11시 송곡항으로 이동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펜션을 떠날 당시 조양은 모친 등에 업혀 축 늘어진 모습이었고 부친은 한 손에 휴대전화, 다른 손에는 비닐 봉지를 든 모습이 내부 CCTV에 잡혔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만료된 16일 이후에도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지난 20일 경찰에 무단결석 사실을 알리는 한편 백운동 주민센터 직원과 함께 조양의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집에 인기척이 없고, 각종 독촉장이 우편함에 수북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겨 21일 광주남부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광주남부경찰은 22일 사건을 접수받은 뒤 초동수사를 거쳐 24일 실종경보를 발령, 조양 가족의 행방을 찾아 왔다.

/완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