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앞둔 영암 이상오 경정, 공개편지 “윤 대통령, 목민심서 읽고 국정운영을”
![]() 윤석열 대통령 |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경찰국 신설을 둘러싸고 정부와 경찰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35년 경력의 전남지역 경찰 간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띄웠다. 대통령도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임을 명심하고 국민 전체를 보고 국정을 운영해달라는 취지다.
영암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이상오 경정은 28일 전남경찰청 출입기자단에 ‘경찰관이 윤석열 대통령님께 드리는 고언(苦言)’이라는 서신을 보냈다.
정년을 6개월여 남겨둔 이 실장은 서신에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원천이며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정부는 살림을 꾸리고 공무원은 급여를 받고 생활하고 있다. 그러기에 국민을 위한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나아가야 할 길의 길라잡이가 목민심서이니 다시 한번 읽어보고 국정운영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자주 읽어보기를 권장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경찰 인사 문제를 놓고 대통령은 ‘국기문란’이라는 강한 어조로 경찰을 질책한 반면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는 ‘우리 법무부장관’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첨예한 반도체의 센서처럼 민감하고 똑똑해 말의 뉘앙스를 구별할 줄 안다”며 “말의 힘을 깨닫고 말씀을 신중히 해달라”고 고언했다.
아울러 이 실장은 “모든 국민은 저마다 행복을 찾으며 산다. 지금 우리나라는 좌파와 우파로 갈라져 심각한 대립을 하고 있다”며 “좌파와 우파, 검찰, 경찰의 헤게모니를 벗어나 모든 국민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정을 살펴달라”며 편지를 마무리 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영암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이상오 경정은 28일 전남경찰청 출입기자단에 ‘경찰관이 윤석열 대통령님께 드리는 고언(苦言)’이라는 서신을 보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자주 읽어보기를 권장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경찰 인사 문제를 놓고 대통령은 ‘국기문란’이라는 강한 어조로 경찰을 질책한 반면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는 ‘우리 법무부장관’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첨예한 반도체의 센서처럼 민감하고 똑똑해 말의 뉘앙스를 구별할 줄 안다”며 “말의 힘을 깨닫고 말씀을 신중히 해달라”고 고언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