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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데만 한 시간…전남, 마트·시장 가기 어렵네
전남 판매시설 ‘교통 접근성’ 3년 연속 최하위
30분 이내 대규모 점포 접근 가능 인구 48.3%
2022년 06월 24일(금) 11:40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접근성지표’에 따르면 대중교통·도보를 활용한 대규모 점포 평균 접근시간은 전남이 관련 조사를 벌인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개점 6주년을 맞은 롯데아울렛 남악점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교통 여건이 열악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섬도 많은 전남이 3년 연속 대규모 점포와 전통시장 접근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대규모 점포 또는 전통시장에 가려면 각각 평균 1시간 20분, 1시간 가량이 걸렸다.

24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교통접근성지표’에 따르면 대중교통·도보를 활용한 대규모 점포 평균 접근시간은 일평균(오전 6시~오후 8시) 광주 16.17분·전남 79.60분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조사 때보다 광주 1.6분, 전남 18.0분 늘어난 수치다.

전남지역 판매시설에 대한 교통접근성은 관련 조사를 벌인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국 평균 대규모 점포 대중교통 접근시간은 28.63분으로, 전남은 이의 2.8배 수준에 달한다.

반면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부산이 1위로 꼽혔지만 이듬해 서울(12.25분)이 최상위에 올랐다.

전남은 대형 유통시설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접근성도 3년 연속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열악했다.

대중교통·도보 전통시장 접근시간은 평균 62.66분으로, 1년 새 20.2분 늘어났다.

반면 광주 전통시장 접근시간은 16.04분으로, 전국 평균(24.11분)보다 8분 가량 짧았다.

판매시설에 대한 접근시간이 늘어난만큼 판매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민 비율은 적었다.

전남에서 대중교통·도보로 30분 이내 대규모 점포로 접근할 수 있는 인구는 전체 인구 대비 48.3%에 불과했다. 전남도민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인구만 30분 안에 대규모 점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전년(52.3%)에 비하면 접근 가능 인구 비율이 오히려 4%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전남지역 대중교통·도보로 30분 이내 전통시장에 갈 수 있는 인구 비율은 57.5%로, 역시 전년보다 4%포인트 감소했다.

30분 이내 대규모 점포 접근 인구 비율은 제주(46.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고, 전통시장 경우에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광주는 30분 이내 접근 인구 비율은 대규모 점포는 97.0%·전통시장 97.4%로, 두 부문 모두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은 대규모 점포 82.8%·시장 83.7%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남 판매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이유는 ‘적은 점포 수’와 ‘열악한 교통여건’에서 찾을 수 있다.

전남에서 15분 이내 대중교통·도보로 갈 수 있는 버스터미널 수는 지난 2018년 0.29개에서 이듬해 0.19개로 감소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공산품과 식료품 대다수 부문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전남 지역민들은 열악한 판매시설 기반과 고물가에 시달려야하는 상황이다.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하나로마트가 꾸준히 유통망을 넓히고는 있지만 전남도민들의 소비 접근성을 개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하나로마트는 지역 독점 논란 속에서도 농어촌지역에 공산품과 생필품을 안정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때로는 마스크 공적 판매와 지역 농가 판로 마련 등 공익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유통 호남지사에 따르면 지역 하나로마트 수는 2019년 336개(광주 28개·전남 308개)→2020년 339개(광주 31개·전남 308개)→2021년 342개(광주 30개·전남 312개) 등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 하나로마트 수는 312개로, 전남 1개 시·군당 14.2개 점포가 있는 셈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