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런은 잊었다…내 역할 잘하는 게 중요”
LG전서 시즌 1호 홈런 터뜨려
수비 기본, 타격서도 힘 보탤 것
올스타 베스트 멤버 되는게 꿈
팬이 보낸 ‘생일 커피차’ 즐겨
수비 기본, 타격서도 힘 보탤 것
올스타 베스트 멤버 되는게 꿈
팬이 보낸 ‘생일 커피차’ 즐겨
![]() KIA 박찬호가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9일 챔피언스필드에 ‘커피차’가 등장했다. 박찬호의 팬이 생일을 축하하며 보낸 특별한 선물이었다.
박찬호 덕분에 선수단은 훈련이 끝난 뒤 시원한 음료수와 과일 등을 먹으면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박찬호의 생일은 6월 5일. 이틀 전에도 생일을 축하하는 피자가 도착해 선수단의 ‘피자 타임’을 즐겼었다.
“언제까지 생일인지 모르겠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박찬호는 팬들의 응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침 전날 박찬호의 시원한 ‘한 방’도 나왔던 만큼 기분 좋게 ‘홈런 축하’ 인사도 겸할 수 있었다.
박찬호는 8일 LG와의 홈 경기에서 3-10으로 뒤진 7회 챔피언스필드 분위기를 띄우는 홈런을 날렸다.
이창진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 뒤 최동환의 3구째 143㎞직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박찬호의 시즌 1호 홈런이자, 통산 7호포.
김종국이 감독이 “앞선 타석에서도 타구질이 좋았다. 타이밍이 좋았다”며 “우리 타선의 집중력은 살아있는 것 같다. 빅이닝을 할 수 있는 집중력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박찬호는 “앞 두 타석에서 센터 방향으로 공이 갔었는데, 왼쪽으로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넘어갔다”면서도 “다음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야 했었다”고 아쉬워했다.
로니의 갑작스런 난조로 중반 싸움에서 밀렸던 KIA는 박찬호의 홈런으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지만, 8·9회 이어진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8회 소크라테스의 3루타와 상대 투수의 실책으로 1점을 보탠 KIA는 이창진의 볼넷과 더블 스틸로 1사 2·3루까지 만들었지만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에 이어 박찬호의 1루 땅볼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
경기는 7-11로 끝나면서 LG전 3연패가 기록됐다.
일방적인 패배의 흐름에서 귀한 홈런을 날린 박찬호는 9일 경기에서는 9번이 아닌 7번에 배치됐다.
박찬호는 “하위 타순의 4번타자”라며 웃음을 터트렸지만 홈런의 기억은 경기가 끝난 뒤 지웠다.
그는 “홈런을 치고 싶다고 해서 치는 것은 아니다. 홈런에 대한 로망은 타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건 당연하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만큼 타자들에게 홈런에 대한 꿈은 있다”면서도 “홈런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내 역할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 기본으로 하면서 타격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찬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실력으로 당당히 올스타 베스트 멤버가 되는 게 박찬호의 ‘꿈’이다.
박찬호는 “정말 올스타전 가고 싶은데, 팬들에게 뽑아달라고 하기에는 염치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가고 싶다. 우리 팬들의 화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갈 수 있을 것도 같다”며 “내가 실력은 부족하지만 ‘치겠지 치겠지’이런 마음으로 투표해주시면 좋겠다(웃음). 좋은 모습으로 당당히 선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발진 고민에 빠진 KIA 입장에서도 박찬호의 활약이 필요하다.
션 놀린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8일 선발 등판했던 로니 윌리엄스도 우측 굴곡근건염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벼운 염증으로 한 턴 쉬고 바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두 외국인 투수의 부상·부진으로 KIA는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뜨거웠던 5월을 이끌었던 타선의 힘이 절실하다.
박찬호가 하위 타순의 해결사 또는 톱타자로서 역할을 하며, 순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박찬호 덕분에 선수단은 훈련이 끝난 뒤 시원한 음료수와 과일 등을 먹으면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박찬호의 생일은 6월 5일. 이틀 전에도 생일을 축하하는 피자가 도착해 선수단의 ‘피자 타임’을 즐겼었다.
마침 전날 박찬호의 시원한 ‘한 방’도 나왔던 만큼 기분 좋게 ‘홈런 축하’ 인사도 겸할 수 있었다.
박찬호는 8일 LG와의 홈 경기에서 3-10으로 뒤진 7회 챔피언스필드 분위기를 띄우는 홈런을 날렸다.
이창진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 뒤 최동환의 3구째 143㎞직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박찬호의 시즌 1호 홈런이자, 통산 7호포.
김종국이 감독이 “앞선 타석에서도 타구질이 좋았다. 타이밍이 좋았다”며 “우리 타선의 집중력은 살아있는 것 같다. 빅이닝을 할 수 있는 집중력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로니의 갑작스런 난조로 중반 싸움에서 밀렸던 KIA는 박찬호의 홈런으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지만, 8·9회 이어진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8회 소크라테스의 3루타와 상대 투수의 실책으로 1점을 보탠 KIA는 이창진의 볼넷과 더블 스틸로 1사 2·3루까지 만들었지만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에 이어 박찬호의 1루 땅볼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
경기는 7-11로 끝나면서 LG전 3연패가 기록됐다.
일방적인 패배의 흐름에서 귀한 홈런을 날린 박찬호는 9일 경기에서는 9번이 아닌 7번에 배치됐다.
박찬호는 “하위 타순의 4번타자”라며 웃음을 터트렸지만 홈런의 기억은 경기가 끝난 뒤 지웠다.
그는 “홈런을 치고 싶다고 해서 치는 것은 아니다. 홈런에 대한 로망은 타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건 당연하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만큼 타자들에게 홈런에 대한 꿈은 있다”면서도 “홈런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내 역할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 기본으로 하면서 타격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찬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실력으로 당당히 올스타 베스트 멤버가 되는 게 박찬호의 ‘꿈’이다.
박찬호는 “정말 올스타전 가고 싶은데, 팬들에게 뽑아달라고 하기에는 염치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가고 싶다. 우리 팬들의 화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갈 수 있을 것도 같다”며 “내가 실력은 부족하지만 ‘치겠지 치겠지’이런 마음으로 투표해주시면 좋겠다(웃음). 좋은 모습으로 당당히 선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발진 고민에 빠진 KIA 입장에서도 박찬호의 활약이 필요하다.
션 놀린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8일 선발 등판했던 로니 윌리엄스도 우측 굴곡근건염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벼운 염증으로 한 턴 쉬고 바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두 외국인 투수의 부상·부진으로 KIA는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뜨거웠던 5월을 이끌었던 타선의 힘이 절실하다.
박찬호가 하위 타순의 해결사 또는 톱타자로서 역할을 하며, 순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