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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갈 돈, 백화점서 썼다
광주신세계 올 1분기 건당 금액대별 매출 분석
건당 100만원 이상 ‘고액 소비’ 전년비 6.4% 증가
‘10만원 이상’ 3.5%·‘50만원 이상’ 5.1% 웃돌아
해외여행 대신 명품소비…백화점 앞 50명 ‘오픈런’
2022년 04월 28일(목) 15:42
28일 오전 광주신세계를 찾은 고객들이 개점 시간에 맞춰 줄을 선 뒤 1층 해외명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광주지역 백화점 고액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억눌린 소비 심리가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보복 소비’로 표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이 점포의 건별 100만원 이상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건당 금액대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100만원 이상 고액 소비는 ‘10만원 이상’(3.5%)과 ‘50만원 이상’(5.1%)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동안 한 번에 100만원 이상을 결제한 고객 수는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10만원 이상 고객 수는 3.2% 늘었고, 50만원 이상 고객은 5.1% 증가했다.

단 구매 횟수는 ‘50만원 이상’이 1.2% 증가할 동안 10만원 이상(0.6%)과 100만원 이상(0.6%)은 이를 밑돌았다.

백화점에서의 고액 소비 증가세는 ‘코로나 기저 효과’로 인해 지난해 절정을 이뤘다.

2020년 1분기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대형 유통매장 매출이 곤두박질친 탓에 지난해 1분기 건당 100만원 이상 매출 증가율은 39.9%에 달했다.

같은 기간 50만원 이상 매출은 코로나 확산 첫해보다 14.7% 증가했고, 10만원 이상 매출 증가율은 8.2%에 그쳤다.

특히 1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수는 지난해 28.2% 급증했다. 이는 10만원 이상 고객 수 증가율(6.2%)과 50만원 이상(14.0%)의 2~4배 수준이다.

■건당 구매 금액대별 고객 수·매출·구매 횟수 증가율.<자료:광주신세계>
지난해 100만원 이상 구매 횟수는 30.9% 늘었고, 50만원 이상은 12.4%, 10만원 이상은 5.2% 증가했다.

이 같은 고액 소비 증가는 구매력을 가졌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활동 반경이 좁아진 소비자들이 해외 명품과 고가 가전, 골프용품 등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광주신세계 개장을 앞둔 오전 10시 30분께는 정문 앞에 50명 넘는 고객들이 줄을 이뤘다.

백화점 영업 시작과 동시에 명품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주말의 경우 입장을 대기하는 행렬은 2배 가까이 늘어난다. 이들 명품 매장은 하루 응대하는 고객 수가 한정돼있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는 고객들이 개장 전에 줄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건당 구매 금액대별 고객 수·매출·구매 횟수 증가율.<자료:광주신세계>
불안정한 경기를 틈타 고가 브랜드들은 불황을 비켜갔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조4681억원,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디올의 지난해 매출은 6139억원으로 전년보다 87%, 영업이익은 2115억원으로 102% 성장했다.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욕구가 높아지면서 ‘명품은 오늘 사는 것이 가장 싸다’는 우스갯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을 시도 때도 올리는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5차례나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그에 상당하는 돈을 명품 등 소비에 쓰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일상 회복과 함께 해외여행이 풀리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