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콘크리트 잔해 추가 붕괴로 수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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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콘크리트 잔해 추가 붕괴로 수색 중단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2명 수습·2명 발견·2명 실종
안전 진단 확보 후 작업 재개
2022년 02월 02일(수) 18:40
2일 오전 8시 5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29층 부근에 메달린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졌다. 지난 달 16일 붕괴동의 모습(사진 왼쪽)과 2일 오전 잔해물 낙하후 모습.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 서남측에 매달려 있던 대형 콘크리트 잔해가 추가 붕괴되면서 수색·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이번 붕괴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달 25일 27층 천장부에서 발견된 실종자와 지난 1일 26층 거실쪽에서 발견된 매몰자에 대한 구조 작업이 멈췄고 남은 2명의 실종자의 위치를 찾는 수색작업도 중단됐다.

사고 발생 3주가 넘어가면서 나머지 실종자 수색에 대한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께 붕괴 건물 28층에 60도 기울어진 상태로 매달려 있던 26t 가량의 바닥면이 붕괴돼 추락했다.

대형 콘크리트 더미가 붕괴되면서 큰 덩어리는 단단한 구조물인 22층 설비층에 걸쳐있고 일부는 지상으로 낙하해 주변에 큰 먼지를 일으켰다.

붕괴 전 건물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대형 콘트리트 잔해를 받치고 있던 목재 일부가 사전에 빠져 나가는 등의 조짐이 보여 이날 오전부터 수색·구조 작업 중이던 소방대원(33명)과 현대산업개발 측의 작업자(119명) 등 총 152명은 안전하게 건물 중심부로 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오전 8시1분께 201동에 투입한 119 탐색조는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8시 4분 무전으로 “건물에 이상이 있으니 대비하라”고 전파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붕괴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소방 측은 같은 층(28층)에서 진행됐던 미니 굴삭기 등의 진동으로 인한 붕괴로 추정하고 있다.

28층에 매달려 있던 대형 콘크리트 잔해물은 지난달 28일부터 8㎜ 두께의 강철 와이어(30가닥)로 고정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때문에 대형 콘크리트 잔해물이 외부로 직접 떨어지지 않고 건물 내부쪽으로 떨어져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형콘크리트 붕괴와 관련, 기존 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이 적은 것으로 보고 상층부의 본격적인 수색·구조작업이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붕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안전진단을 믿을 수 있겠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측은 14일 언론브리핑에서 “붕괴구간 계측 결과 특별한 변동은 없어 붕괴위험이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고, 이에 상층부의 수색·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또 지난 28일 진행된 중수본 브리핑에서도 “대형콘크리트 잔재물을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안전상의 이상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안정호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오늘 아침 ‘우르르 쾅쾅’ 소리가 나서 현장에 나와보니 콘크리트가 잔해물이 떨어져 먼지가 자욱했다”면서 “다친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모두 대피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색·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과 27일 발견된 실종자와 더불어 지난 1일 오후 4시 20분께 26층 거실 바닥부분에서 추가 실종자로 추정되는 매몰자의 발목부분이 발견됐지만 구조작업이 중단됐다.

추가 붕괴 위험에 대해 3일 실시되는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검토 후 수색·구조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발생한 6명의 실종자 중 2명이 숨진 채 수습됐고, 2명은 매몰된 위치를 확인해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 나머지 2명에 대한 실종자는 아직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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