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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고향팀 KIA 유니폼 입고 싶었다…V12 이루겠다”
19일 챔피언스필드서 입단식
2022년 01월 19일(수) 20:00
나성범이 1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입단식에서 KIA 타이거즈 47번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낯설지만 입고 싶던 유니폼을 입은 ‘신입 호랑이’ 나성범이 “어제 저녁부터 긴장이 됐다”며 KIA 타이거즈 선수로서 첫 공식 무대에 올랐다.

광주 진흥고 출신의 나성범은 1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식을 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장정석 단장이 나성범에게 47번 유니폼을 입혀주며 KIA 일원이 된 걸 반겼고, 김종국 감독과 장현식·황대인은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입니다”라며 입을 연 나성범은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어제 저녁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오고 이런 축하를 받는 것 같다. 너무 기쁘고 빨리 개막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준비 잘해서 캠프 때부터 선수들과 빨리 하나가 돼서 개막전 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단식이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KIA 장정석 단장(왼쪽부터), 김종국 감독, 나성범, 장현식, 황대인.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다음은 일문일답

-유니폼 색이 달라졌다. 고향팀이기는 하지만 어색하지 않은지.

▲당연히 어색하지만 앞으로 입을 유니폼이기 때문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이었다. 상대팀으로 시합할 때 봤는데 유니폼도 이쁘게 디자인되어 있고 검정, 빨간색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잘 조화가 되고 마음에 든다.

-어렸을 때 타이거즈 야구를 많이 봤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 순간이나 좋아했던 선수는.

▲해태 시절부터 무등경기장 많이 갔다. 부모님 따라서 경기도 보고 그랬는데 그때는 야구를 하지 않았고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형과 동네 야구식으로 한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 볼보이, 배트보이 하러 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당시 KIA에 이용규 선수가 있었다. ‘좋아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는데 용규 형은 기억을 못 할 것이다. 그때 장갑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말씀드리는데 그때 잘 썼습니다(웃음).

▲47번을 그대로 달게 됐는데

-타이거즈 선수 중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도 있을 수도 있는데, 달려고 했던 선수가 있었다고 한다. 연락도 하고 구단에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는데 후배(이정훈)가 흔쾌히 양보를 해줘서 달 수 있었다.

▲FA 금액 최다 타이를 기록했는데 ‘최대어’라는 말이 부담되지는 않는지.

-부담되지는 않고 제 가치를 인정해주신 KIA 구단주님, 대표팀, 단장님 다 감사할 따름이다. 그에 맞게 준비 잘해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필드 개장 1호 홈런 기억하는지. 장타를 기대하고 있는데 최형우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 순간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었다.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난다. 형우 형은 시합하면서 많이 봤는데 정말 대단한 타자라고 생각한다. 같이 연습하면서 제가 부족했던 부분 많이 물어보겠다.

▲지난해 챔피언스필드 홈런존 부상으로 차를 받아갔는데. 홈런존 또 맞힐 수 있는지.

-어머니가 차를 타고 다니시는데 기분 좋아하셨다. 다이노스 있을 때도 근처로 몇 번 공이 갔다. 홈런존이 계속 있다고 하면 최대한 노력해서 많은 차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메이저리그 도전도 했는데, 미국 무대에 가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 않는지.

-무릎 핀 제거를 하고 포스팅 하러 나갔다. 재활하면서 결과를 기다렸다.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알고 기다렸는데 잘 안 나오고 힘든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고 국내에서 열심히 해서 잘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졌다. (국내 잔류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솔직히 컸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였고 모든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게 꿈일 것이다. 나도 꿈을 가지고 열심히 했다. 갈 수 있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상황도 안 좋았고 여러 가지가 안 맞았다. 그래도 이 좋은 구단에 왔으니까 이것으로 만족하고 메이저리그 가는 꿈 대신해 좋아하는 팀 옷 마킹해서 하나 입으려고 한다(웃음).

▲NC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많은데 반응들이 어땠는지.

-연락 바로 왔고 중간중간에 결혼식 다니면서 만난 후배들도 있는데 현식이도 그렇고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했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축하를 많이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지난해 KIA 타선이 침체됐었는데 올 시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느 역할이든 준비돼 있다. 장타 필요하다고 기사도 많이 나왔는데 장타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모든 역할을 하려고 한다. 잠재력 있는 선수가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같이 힘을 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IA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첫 번째로는 당연히 우승이고 ‘V12’을 일원으로서 꼭 이루고 싶다. 지금 김종국 감독님과 장정석 단장님 계시는데 믿고 뽑아주신 만큼 구단에 보답하고 싶다. 일단 다치지 않는 게 목표인 것 같다. 6년 동안 몸 관리 잘해서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홈런존) 차 많이 받고 싶다(웃음).

-중고참으로서 역할도 기대할 텐데.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 최대한 가르쳐주려고 하고 있다. 어린 후배들이 많은데 나도 나이 차이가 있는 선배한테 다가가기 어려웠었다. 먼저 내가 다가가서 후배들 편안하게 해주면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캠프 때부터 자주 이야기하려고 하고 있고, 지금도 챔피언스필드에 나와서 훈련하고 있다.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야구뿐만 아니라 팀 문화가 좋은 쪽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적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살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NC에) 애정이 있었고, 솔직히 이적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장정석 단장님이 적극적으로 마음을 움직여주셨다. 협상이라기 보다는 티타임 자리에서 긴 시간이었지만 너무 편안하게 대화를 하다 보니까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 그 부분이 컸던 것 같다.

-6년 계약을 했는데 은퇴하면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성적을 내야하고 그에 맞고 팀 성적도 좋아야 한다. 여러 가지가 좋아야 한다.

-같은 팀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투수가 있다면.

▲전부 다. KIA 투수들에게 좋지는 않았다. 모든 투수가 까다로웠고 특히 (임)기영이한테 약했던 것 같다. 기록도 좋지 않았다. 일단 (양)현종이 형 볼을 안 친다는 것도 기분 좋다. 그런데 NC 투수 공을 쳐야한다. 루친스키, 파슨스 공 많이 보고 그랬는데 공이 좋더라. 그 볼을 쳐야 하니까 막막하다.

-챔피언스필드 통산 성적이 좋다. 그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지.

▲지금까지 홈런 치려고 해서 홈런 친 적은 없다.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결과가 나왔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많은 홈런 칠 수 있도록 하겠다. 시합하면서 공도 잘 보였고 경기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를 이야기해준다면.

▲수치상으로는 홈런, 타점 여러 부분이 더 오르면 좋겠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타점은 앞에서 많이 줘야 나오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물론 3할-35홈런-100타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숫자보다는 다치지 않고 경기에 나가는 것에 감사함을 가지고 뛰고 있다. 올 시즌도 수치보다는 안 다치고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