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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현종 피난 가고 동학군 넘었던 ‘장성 갈재 옛길’ 국가지정문화재 됐다
문화재청 ‘명승’ 지정 고시
옛길 원형 간직, 역사적 가치 탁월
장성 북이면 원덕리서 정읍 방면
2021년 12월 14일(화) 15:27
동학농민군이 넘었던 장성 북이면 원덕리에서 정읍 방면으로 이어지는 ‘갈재 옛길’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지정 명칭은 ‘삼남대로 갈재’이다.

이번 명승 지정은 백양사 백학봉에 이은 두 번째이며, 장성군은 총 13점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돌길과 흙길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점과 탁월한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갈재는 충청·전라·경상도를 뜻하는 삼남지방과 서울을 잇는 ‘삼남대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고갯길이다.

당시 이용이 빈번한 도로를 ‘대로’로 승격했으며, 이때 장성군 갈재가 포함된 삼남대로를 비롯한 9개 대로 체제가 완성됐다.

대로는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연결됐으며, 주요 민간교역로 기능을 했다.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 갈재 옛길은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도)으로 이동하는 삼남대로 970리 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고갯길이다.

갈재는 갈대가 많은 고갯길이란 뜻으로, 고지도에는 ‘노령(蘆嶺)’ 즉 갈대가 울창한 산으로 표기돼 있다. 인접 지역 노령산맥의 명칭이 갈재에서 비롯됐음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갯길 정상에는 장성부사 홍병위를 기억하기 위해 새겨놓은 불망비(不忘碑·1872년)가 남아 있다. 갈재 옛길이 장성군의 관리 아래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역사적으로는 고려 현종이 거란족의 침략을 피해 나주로 피난할 때 건넜던 기록이 있으며, 동학농민운동 당시에는 장성 황룡촌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동학군이 정읍으로 이동하기 위해 갈재를 넘었다고 전해진다.

장성군 관계자는 “갈재가 지닌 역사·인문학적인 가치와 수려한 경관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