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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 경유 승용차 입지 축소 ‘가속’
친환경차에 밀려 출시 모델 감소
1~9월 국내 판매 19만5835대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32% 줄어
배기가스 규제 등 경쟁력 떨어져
2021년 11월 08일(월) 17:40
차량용 요소수.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동안 높은 연비와 강한 토크로 인기를 끌었던 경유 승용차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發) 요소수 부족 사태가 겹치면서 경유차 판매 감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경유차에 넣을 요소수가 없어 차량을 생산하고도 출고를 하지 못하거나, 탁송할 트럭 운행이 중단될 우려도 있어 자동차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경유 승용 모델(레저용 차량 포함·상용차 제외)은 총 19만583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만7009대와 비교해 31.8%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올해 9월까지 전체 승용 모델 판매가 111만6907대로 전년(121만3442대) 대비 8.0%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경유 승용차 판매 감소 폭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산과 수입 브랜드를 합쳐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7%에서 6.1%포인트 하락한 17.5%에 그쳤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국산 완성차 5사의 경유 승용차 판매는 16만4317대로 전년 동기(22만9028대)보다 28.5% 줄었고, 국산 전체 승용 시장 내 비중도 작년 22.5%에서 올해 18.2%로 4.3%포인트 하락했다.

수입 브랜드의 판매 감소율은 더 높았다. 같은 기간 수입차 브랜드의 경유 승용차 판매는 3만1518대로 전년 동기(5만7081대) 대비 44.8%나 떨어졌다. 비중도 14.7%로 지난해(29.8%)의 절반에 그쳤다.

국내 완성차 5사가 올해 판매한 경유 승용 모델의 종류는 2019년 30종에서 지난해 25종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23종까지 축소됐다.

수입차 브랜드도 경유 승용 모델이 지난해 127개에서 올해 104개로 감소한 반면, 친환경차 모델은 89개에서 122개로 늘었다.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 업체들의 친환경 모델 확대에 따라 경유차 모델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전용전기차 출시와 레저용 차량(RV) 및 중·대형차에도 친환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경유차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로 경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면서 경유차 모델의 후퇴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 출고 때 차에 주입할 요소수 2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는 디젤차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지만, 요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출고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차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요소수 부족으로 디젤차 생산 차질까지 빚어질 수도 있다”며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을 인도하기 위한 자동차 탁송 트럭 운행이 요소수 부족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