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유’난히 뛰는 물가
광주·전남 평균 휘발유 값 32일 연속 오름세
‘1700원대’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정부 유류세 15% 인하 유력…26일 최종 발표
LNG 할당관세율 낮춰 가스요금 인상요인↓
우유 ‘빅3’ 5%대 인상…골목상권 가격 부담 커
2021년 10월 22일(금) 22:50
지난 16일부터 광주·전남 보통 휘발유 값이 ℓ당 평균 1700원대에 접어들면서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주유소에 운전자들이 몰리고 있다.<광주일보 자료사진>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휘발유 값은 32일 연속 고공행진하면서 서민 물가가 흔들리고 있다.

광주·전남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22일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공식화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국내 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물가안정과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 차원”이라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유류세 인하 폭과 적용시기 등 구체적 방안은 오는 26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인하 폭은 15%로, 유류세를 15% 인하할 경우 휘발유 가격은 ℓ당 123원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난다. 10월 셋째 주 평균 전국 휘발유 가격인 ℓ당 1732원을 적용해보면 유류세 인하 효과가 100% 반영된 인하 가격은 1609원이다.

경유 가격은 ℓ당 87원을, LPG부탄 가격은 30원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 자리에서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응해 현재 2%인 LNG에 대한 할당관세율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도 공개된다.

이 차관은 “유류세 인하와 LNG 할당관세 추가 인하를 통해 에너지 비용 등 서민경제의 생활물가 부담 완화를 뒷받침하겠다”며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로 확산되지 않도록 유류세 인하 조치와 함께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공공요금 동결 등 안정적 물가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유가 상황에서 유류세를 내린 가장 최근 시기는 유류세 15%를 인하한 지난 2018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과 인하 폭을 7%로 축소한 2019년 5~8월이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32일 연속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오르며 이달 16일에는 ℓ당 1700원을 넘겼다.

24일 오후 기준 휘발유 가격은 광주 1733.62원·전남 1741.88원으로, 한 달 전(9월24일) 보다 각각 103.32원, 100.73원 상승했다.

8월 들어 주춤하던 기름 값 상승은 지난달 22일 반등하며 이후 날마다 오르고 있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14년 11월1일(광주 1734.41원·전남 1754.36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비싸다.

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540원이던 서울우유 1ℓ 제품을 이달 1일부터 2680원, 2710원으로 총 6.7%(170원) 올렸다. 광주시 광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이달 1일(왼쪽)과 같은 달 22일 가격.
한편 낙농진흥회가 지난 8월 단행한 원유 가격 인상은 이달부터 시중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8월1일부터 생산된 원유 가격은 ℓ당 947원으로 21원 인상됐다.

‘흰 우유’ 가격을 가장 먼저 올린 업체는 서울우유다. 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 1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의 인상이다.

서울우유 1ℓ 제품은 2540원에서 지난 1일 2680원으로, 5.5%(140원) 오른 뒤 이날 현재 대형마트에서 2710원에 팔리고 있다. 한 달 전보다 6.7%(170원) 인상된 값이다.

남양유업 대표 상품인 ‘남양 맛있는 우유 GT 900㎖’는 2520원에서 2650원으로 5.2%(130원) 올랐다. 광주시 광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이달 1일(왼쪽)과 같은 달 22일 가격.
남양유업은 지난 14일부터 ‘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올리고 발효유와 가공유 제품은 각각 평균 0.3%, 1.6%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남양 맛있는 우유 GT 900㎖’는 2520원에서 2650원으로 5.2%(130원) 올랐다.

우윳값 인상은 대형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골목상권에서 더 크게 체감된다.

지역 동네마트에서 ‘맛있는 우유GT 2입’은 지난달까지 3000원대 후반에 팔렸지만 이달 들어 4580원, 4980원으로 두 차례 인상됐다.

광주시 광산구 산정동의 한 마트 관리자는 “시유(市乳) 가격 인상 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 납품사가 점포에 제공하던 ‘행사지원금’마저 끊기면서 고객들의 가격 부담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도 오는 11월1일부터 흰 우유 가격을 6.1% 올리는 등 일부 제품 값을 순차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을 포함한 ‘빅3’에 이어 우유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우유를 원료로 쓰는 빵과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른 식품 가격이 업종에 따라 시차를 두고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