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 - 정재윤 지음
2021년 10월 15일(금) 16:20
삼천 궁녀, 낙화암, 의자왕, 계백…. 백제 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백제는 이보다 더 많은 역사와 의미를 간직한 나라다. 근초고왕, 성왕, 아직기와 왕인도 백제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백제사를 30년 넘게 천착해온 정재윤 공주대학교 교수. 그는 백제학회 회장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사료를 보니 백제가 보인다’등을 펴낸 백제 전문가다. 이번에 정 교수가 펴낸 ‘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는 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은 무령왕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풀어낸 ‘백제 제대로 보기’ 결과물이다.

저자는 성근 사료를 날줄로 합리적 추론을 씨줄로 삼아 의문에 싸인 혈총통, 이국에서 태어난 섬 소년이 왕위에 오른 여정 등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무령왕은 고구려와의 한성 전투에서 패한 백제를 중흥시킨 군주다. 실제 “무령왕은 521년 중국 양나라에 사신을 보내 ‘고구려를 수차례 격파하여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선언”할 만큼 강성한 나라를 이루었다.

왕권을 쥔 무령왕은 위민정책을 시행한다. 재위 6년(506) 춘궁기에 창고를 열어 백성들을 구휼하거나 재위 9년(509)에 임나 지역 유민의 호적을 복구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섬진강 유역을 확보해 일본과 중국을 향하는 물길을 확보하는 등 강병(强兵)을 지향한다.

저자는 기존의 탄생설화에만 초점을 맞추던 연구에서 벗어나 무령왕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고고학적 성과와 들여다본다. 아울러 무령왕이 왕으로 즉위하게 된 과정과 민심을 얻는 배경 등을 풀어낸다.

<푸른역사·1만8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