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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대도시 이송’ 전남이 가장 많았다
2021년 10월 13일(수) 01:00
지난해 중증 응급환자를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전남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 상황에서도 전문의가 없어 수술이나 처치를 받지 못한 채 대도시로 병원을 옮기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남의 열악한 의료 여건을 여실히 보여 준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최근 5년간 중증 응급환자 전원(轉院)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38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3대 중증 응급환자(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 가운데 2만 6848명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은 지난해 중증 응급환자 5582명 가운데 9.7%인 541명이 타 지역으로 이송돼 전국에서 전원율이 가장 높았다.

이송 사유를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격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울 등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이송 사유는 병실 등 시설 부족이 대부분인 반면 지방은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처치 불가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전남에서 이송된 환자 541명 중 48.6%(263명)가 응급수술·처치 불가, 전문 응급의료 필요 등의 사유로 전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절반이 병실 등 시설 부족이 아니라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 상황에도 병원을 옮겨야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남 지역 응급환자들이 전문의가 없어 대도시 병원으로 옮겨지다 보니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남의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1.7명으로 서울 3.1명, 광주 2.5명 등과 격차가 크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공공의료 확충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의대를 신설해 의사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