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공고 김수비 양 “도움 필요한 곳에 선한 영향력 주는 가수 될 것”
2021 으뜸인재<13>
아버지가 운전하는 관광버스 올라 노래하며 가수 꿈 키워
실용음악콩쿠르 대상 등 두각…세월호 추모 공연 무대도
아버지가 운전하는 관광버스 올라 노래하며 가수 꿈 키워
실용음악콩쿠르 대상 등 두각…세월호 추모 공연 무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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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아픔이 많았어요. 좌절할 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것이 음악이었죠. 저처럼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요즘 한창 실용음악과 비대면 실기시험에 제출할 영상을 제작중인 목포공고 3학년 김수비(18)양. 최고 300대1의 경쟁률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자신이 가진 비장의 무기 ‘시원한 고음’과 ‘감정 전달’만 제대로 된다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남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수비양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운전하는 관광버스에 올라 노래를 불렀어요. 승객들이 너무 반겨주셨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 역시 트로트 음반을 내시는 등 음악에 꿈이 있었어요. 경제적 여건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생업에 매달리고 계시지만, 저에게는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고 계십니다.”
모델이 되는 가수는 소향, 권진아, 아이유다. 감정 전달이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이들을 모두 닮아 좋은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노래를 부르며 자신도 모르게 하는 나쁜 습관 1~2개가 있는데, 이를 고쳐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수비양의 분석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길거리 버스킹을 하면서 무대 경험을 쌓았어요.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다가왔죠. 사춘기 시절 노래 외적인 부분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상처를 받았고, 결국 무대에서 실수도 잦아졌습니다. 무대공포증이 생기게 된 거예요. 도저히 노래를 부르지 못할 정도까지 가면서 선생님과 부모님이 걱정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 뒤에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대회에 자주 나갔다. 실수를 해도 많은 무대에 올라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2018년 제12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대상을 시작으로, 2019 명량대첩축제와 함께하는 전국청소년 가요제 최우수상 수상, 2020 대한민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동상 등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연스럽게 무대공포증은 사라졌다.
“제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어느 무대라도 가리지 않고 있어요. 봉사활동으로 세월호 추모 공연에서 노래를 한 경험이 있는데, 위로를 받는 유가족을 보며 음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인생 목표가 생긴거죠.”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힘들어진 부모님을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과 노래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건강에도 무리가 있었지만 가장 힘든 것은 연습시간의 부족이었는데, 으뜸인재에 선정되면서 재능계발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연습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지난 2019년 크리스마스 행사로 버스킹을 진행하던 중 관객 한 분이 제 노래로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어요. 그 말씀이 아직도 제 마음의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복지센터나 지역아동센터 등 자신의 음악적 재능이 필요한 곳에서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방법으로 지역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요즘 한창 실용음악과 비대면 실기시험에 제출할 영상을 제작중인 목포공고 3학년 김수비(18)양. 최고 300대1의 경쟁률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자신이 가진 비장의 무기 ‘시원한 고음’과 ‘감정 전달’만 제대로 된다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남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수비양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길거리 버스킹을 하면서 무대 경험을 쌓았어요.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다가왔죠. 사춘기 시절 노래 외적인 부분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상처를 받았고, 결국 무대에서 실수도 잦아졌습니다. 무대공포증이 생기게 된 거예요. 도저히 노래를 부르지 못할 정도까지 가면서 선생님과 부모님이 걱정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 뒤에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대회에 자주 나갔다. 실수를 해도 많은 무대에 올라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2018년 제12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대상을 시작으로, 2019 명량대첩축제와 함께하는 전국청소년 가요제 최우수상 수상, 2020 대한민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동상 등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연스럽게 무대공포증은 사라졌다.
“제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어느 무대라도 가리지 않고 있어요. 봉사활동으로 세월호 추모 공연에서 노래를 한 경험이 있는데, 위로를 받는 유가족을 보며 음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인생 목표가 생긴거죠.”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힘들어진 부모님을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과 노래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건강에도 무리가 있었지만 가장 힘든 것은 연습시간의 부족이었는데, 으뜸인재에 선정되면서 재능계발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연습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지난 2019년 크리스마스 행사로 버스킹을 진행하던 중 관객 한 분이 제 노래로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어요. 그 말씀이 아직도 제 마음의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복지센터나 지역아동센터 등 자신의 음악적 재능이 필요한 곳에서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방법으로 지역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