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RPC 고질적 적자 ‘통합’으로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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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RPC 고질적 적자 ‘통합’으로 극복한다
나주 4개 조합 통합RPC 출범
광주 신축RPC 11월 준공식
적자 줄이려 전국적 통합 움직임
1~8월 쌀 판매량 1만1000t 감소
2021년 09월 26일(일) 19:05
오는 11월 본격 운영할 예정인 광산구 동림동 광주통합RPC 조감도.<광주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제공>
쌀 소비 감소로 인한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고질적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농협들이 통합RPC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농협 광주지역본부와 광주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따르면 광주 14개 농협이 공동 출자 방식으로 조성하고 있는 광주 통합RPC가 오는 10월 중순께 준공될 예정이다.

RPC 신축은 기존 통합RPC가 있던 광주시 남구 대촌동에 에너지밸리가 조성되면서 추진됐다. 기존 통합RPC는 광주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지난 2007년 설립되면서 이듬해 운영을 시작했다. 대표이사와 각 14개 농협 조합장이 맡는 이사·감사 등이 임원진을 이룬다. 14개 농협이 동일한 지분을 맡으며 총 35억원을 출자했다. 주관농협은 평동농협이 맡고, 본량농협은 자금관리를 담당한다. 지난 2010년 건조저장시설을 신축한 뒤 2013년 가공시설 현대화, 2017년 건조저장시설 신축 등을 거쳤다.

RPC 신축 사업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추진됐지만 건립 비용 부담 문제로 난항을 겪어왔다.

신축 RPC 건물은 광산구 동림동 270번지 1만5389㎡(4663평) 부지에 8858㎡(2684평) 규모로 조성된다.

토지 매입비 5억6000만원과 건축 및 기계공사 비용 97억2800만원을 포함 총 102억88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새로 마련되는 통합RPC에는 시간당 5t(친환경 쌀 1.5t) 규모 처리가 가능한 가공시설과 건조저장시설로 구성된다.

통합RPC에는 총 7000t의 미곡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고(사일로)는 기존 500t씩 수용하는 4기를 포함해 이번에 8기가 추가된다. 200평(660㎡) 규모 평창고(平倉庫) 1개동과 30t 규모 건조기가 신규 2기를 포함해 총 5기 운영된다.

광주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다음 달 본격적인 쌀 수매 시작을 감안해 10월 중순까지 공사를 마치고, 11월 초순 준공식을 열 예정”이라며 “광주 대표 쌀 브랜드인 ‘빛찬들 햇쌀’ 품질을 강화하고 지역 쌀 농가의 이익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나주지역 4개 농협이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나주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운영을 시작했다.

남평·마한·동강·다시농협 등 나주 4개 농협은 지난해 11월 ‘나주시 농협쌀조합 공동사업법인 창립총회’를 열고 업무협약을 맺은 뒤 올해 5월 법인 설립등기를 마쳤다.

나주 통합RPC 건립은 오는 2023년까지 국비 74억원·지방비 37억원·농협 자부담 74억원 등 185억8800만원을 들여 추진된다.

나주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달 ‘2022년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사업’ 대상에 선정돼 가공시설 현대화와 건조저장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동강농협 RPC 부지에 추진되는 가공시설 현대화 사업은 내년 3월 착공한 뒤 2023년 마무리 될 예정이다.

노후화된 기존 공장을 폐쇄한 뒤 새로 마련되는 가공시설은 시간당 현미 6t, 백미 5t을 처리한다. 남평농협 시설(4000t)을 포함해 총 1만2000t의 저장능력을 갖추도록 했다.

임봉의 통합법인 대표이사는 “통합RPC 출범으로 유통 환경과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고, 쌀 산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PC 통합 움직임은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시설 현대화 사업도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 총 22개의 RPC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나주와 해남, 장성, 보성, 강진, 담양, 장흥(천관), 고흥(흥양) 등에서 시설 현대화, 집진시설 개보수 등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사업 규모만 232억5000만원에 달한다.

광주·전남지역 농협 RPC들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량은 15만3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4000t) 보다 6.7%(-1만1000t) 감소했다.

하지만 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2531억원에서 2664억원으로 5.3%(13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지역 농협 RPC들은 매출이 62억원 가량 늘었으나 총 28억원 당기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영업을 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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