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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명낙대전’ 냉철한 호남 민심
주말·휴일 민주당 대선 경선
이재명 “대장동 공격 민심 역풍”
이낙연 “정치적인 부담 클 것”
2021년 09월 23일(목) 20:35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왼쪽) 지사, 이낙연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티켓의 향배를 사실상 결정하는 호남 경선(25~26일)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명낙대전’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 지사 측에서는 광주와 전북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과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전남 압승과 광주 선전을 바탕으로 초접전 양상이나 극적인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은 아직까지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는 뚜렷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 않아 결국 경선 당일에야 구체적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전국적 이슈가 되고 있는 ‘대장동 논란’에 대해 호남 민심이 어떠한 판단을 내리느냐를 주목하고 있다. 이 지사가 호남 경선에서 여유있게 ‘과반 지지’를 획득한다면 대장동 논란에 대해 호남 민심이 사실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호남 경선을 통해 사실상 대선 티켓 확보의 9부 능선을 넘는 것은 물론 대장동 논란의 부담을 덜면서 민주당을 넘어 진보 진영의 결집 등을 촉발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지사 측에서는 대장동 논란과 관련, 이 전 대표 측이 전면 공세에 나서면서 오히려 호남 민심에 역풍을 부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정권재창출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아우르면서 대장동 개발의 문제점을 아프게 지적하는 전략적 접근에 실패하면서 호남 민심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야권의 공세에 편승하는 듯한 모습이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얘기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가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조급함이 전체적인 판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가 호남 경선에서 과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하고 이 전 대표와 접전 양상을 보이거나 뒤진다면 전반적인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사실상 호남 민심이 대장동 논란에 대해 의문점을 나타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당장,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유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대장동 특혜 논란의 정치적 부담도 안고가야 한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대장동 논란이 호남 경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논란거리가 많았던 이 지사에게 대장동 의혹까지 겹치면서 불안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폭발성이 큰 부동산 문제는 호남 민심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논리도 내놓고 있다. 또 의원직을 사퇴한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도 밀리면 사실상 정계은퇴 수순이라는 점도 호남 민심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장동 논란의 중심에는 특혜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며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점을 호남 권리당원들이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호남 경선의 투표율이 정작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각 후보 진영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광주·전남 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는 전체의 40.29%가 참여했다. 40% 선을 턱걸이하기는 했으나, 앞선 대구·경북(63.08%), 강원(44.13%), 세종·충북(41.92%) 등의 수치에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더욱이 호남이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관심도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북은 전날 1일차 투표율이 24.34%에 머무르며 광주·전남보다 더 저조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투표율과 관련, 온라인 투표에 이어 전화로 하는 ARS 투표가 진행되면 호남 경선 투표율은 최종 60% 이상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 이기든 한 자릿수 접전으로 결판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