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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최대 승부처 ‘추석 호남대전’ 시작됐다
이재명, 호남에서 과반 압승으로 ‘본선 직행’ 드라이브
이낙연, 고향에서 밀리면 끝 … 배수진 치고 반전 준비
추미애 선전 여부 주목 …박용진·김두관 득표에도 관심
2021년 09월 16일(목) 22:00
지난 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의 향배가 전국민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실시되는 호남지역 경선 결과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판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호남지역 경선에서도 과반 지지를 얻게 된다면 본선 직행 가능성이 커지고,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경선판은 다시 짜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선전한다면 결선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호남은 권리당원만 20만 명 이상인데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호남이 연고인 권리당원이 40%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호남지역 경선 결과는 전체적인 경선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예비 후보 진영에서는 ‘호남 대전’을 앞두고 지역 민심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일단 호남지역 경선의 화두는 ‘이재명의 과반 유지’와 ‘이낙연의 텃밭 반전’ 여부다. 초반 지역 순회 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한 이 지사 진영에서는 여세를 몰아 호남지역 경선에서도 과반 지지를 확보,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는 방침이다. 또, 호남에서의 압승을 통해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진출의 ‘매직넘버’ 카운트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지사는 지역순회경선과 슈퍼위크를 합쳐 누적 득표수 28만5856표로 2위 이낙연 전 대표(17만2790표)를 10만 표 이상 따돌리고 있다. 호남에서 9만 표 이상 획득한다면 누적 득표수는 37만 표 이상이 되면서 매직넘버 카운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216만명 이며 결선투표없이 본선 진출이 이뤄지려면 투표율 70%를 기준으로 75만 명 정도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 지사는 호남 경선 압승을 시작으로 대세론의 날개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본선 직행의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를 위해 17일 광주에서 지지 의원들과 함께 ‘호남 선언’을 발표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고향이기 때문에 호남에서의 승리를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호남의 상징성을 감안해 이 지사가 1위를 차지한다면 사실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의원직 사퇴서 처리 등 사즉생의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 측도 정치 일생을 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호남지역 경선에서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 전 대표에게는 사실상 더 이상의 경선은 의미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지역 경선에서 최소한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는 것은 물론 역전도 기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역전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오는 19일 무등산 등반은 물론 추석 연휴 기간 광주·전남을 돌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초로 대선에 도전하는 지역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측은 “이 전 대표가 모든 것을 다 던지고 지역 민심 앞에 섰다는 점에서 울림이 클 것”이라며 “호남지역 경선에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슈퍼위크에서 11.35%의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킨 추미애 전 장관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호남민심이 아무래도 진보·개혁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호남지역 경선에서 추 전 장관의 선전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 전 장관이 호남 지역 경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이 지사의 과반 지지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관전포인트다. 추 전 장관은 호남지역 경선을 토대로 경선 판을 흔들어 놓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추 전 장관은 결선투표 등 역동적 경선을 고리로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용진, 김두관 의원도 호남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경선완주에 필요한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전북의 맹주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중도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전북 민심 잡기에도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정 전 총리와의 인연과 함께 본선 경쟁력을 토대로 하는 대세론을 강조하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호남을 고리로 정 전 대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잇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 민심은 대세론의 이 지사와 호남 주자인 이 전 대표를 두고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1일부터 광주·전남지역은 온라인투표를 시작하기 때문에 ‘추석 민심’이 투표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나누는 ‘추석 밥상 민심’이 호남지역 경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민심은 대세론의 이 지사와 지역 주자인 이 전 대표를 놓고 막판 고민을 하는 분위기”라며 “지역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은 추석 연휴 기간 형성된 여론을 토대로 최종 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