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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고공행진... “추석 장보기 무서워요”
광주 외식물가 상승률 5개월째 전국 최고
2021년 09월 02일(목) 19:20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사진은 남광주시장의 한산한 모습.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외식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전국 최고를 기록하며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농수축산물과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등 주요 품목 가격이 대부분 오르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는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두 지역 모두 6개월 연속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광주 외식물가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4%대로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지역 외식물가 상승률은 광주 4.1%·전남 2.8%이었고, 전국 평균은 2.8%로 나타났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구내식당 식사비(11.9%)와 갈비탕(11.5%)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전남은 햄버거(9.2%)와 죽(7.6%) 등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지역 외식물가 고공행진은 연초부터 이어진 농축수산물 값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호남통계청이 조사를 벌인 농축수산물 73개 품목 가운데 광주는 49개, 전남은 40개 가격이 올랐다. 이 가운데 ‘두 자릿수’ 급등한 품목은 광주 23개·전남 18개에 달한다.

지난달 달걀 가격은 전년보다 광주 64.3%·전남 42.9% 오르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이 일어난 뒤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금치(광주 41.0%·전남 11.3%), 마늘(광주 31.0%·전남 21.7%), 국산 쇠고기(광주 12.0%·전남 7.5%), 돼지고기(광주 9.2%·전남 9.0%), 쌀(광주 14.1%·전남 13.6%) 등 밥상물가 대부분이 올랐다.

명절 수요가 높은 사과(광주 53.4%·전남 75.9%)와 배(광주 41.2%·전남 44.3%), 감(광주 55.6%·전남 24.2%) 등 주요 과일 가격도 상승했다.

광주·전남은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등 주요 품목 대부분 가격이 올랐다. 광주·전남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 집세는 전년보다 0.8% 올랐는데, 이는 지난 2015년 12월(1.1%)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남 집세 상승률은 0.7%로, 지난 2019년 10월(0.7%)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9월 여수와 목포 시내버스 요금이 오른 영향으로 전남 공공서비스 가격은 2개월 연속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임상문 호남통계청 경제조사과 팀장은 “지난해 겨울 내린 폭설부터 올 봄 잦았던 비, 폭염, 가을장마 등 이상기후와 재해가 잇따르면서 작황이 좋지 않아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심하다”며 “국제유가 영향을 받아 공업제품 가격도 오르면서 하반기에도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