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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전
2021년 08월 31일(화) 05:00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어느덧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잠룡들의 대선 티켓 확보를 위한 경쟁도 점차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부터 지역별 순회경선에 들어가, 결선투표가 없다면 10월 10일 후보를 선출한다. 이미 ‘경선 열차’를 출발시킨 제1야당 국민의힘도 오는 11월 5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진보 정당인 정의당 역시 경선을 통해 10월 6일 대선 후보를 뽑는다.

차기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 통합의 리더십은 물론 외교, 안보, 경제, 교육, 보건, 환경 등 모든 측면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하지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시대정신이나 구체적 해법이 중심 이슈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과거 문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극적 네거티브 공방만 난무하고 있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에선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이 지사의 ‘바지’ 발언 논란을 필두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공방 등 네거티브 난타전이 이어진 데 이어, 타 주자들도 합류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견인할 정책 대결이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다르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고리로 보수 유권자 층을 겨냥한 ‘배신자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마도 본격적 경선 국면에 들어서면 여당인 민주당보다 더욱 거센 네거티브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4세기 중세 유럽의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흑사병, 17세기 대항해(大航海)시대를 연 천연두, 1차 세계대전에 평화를 가져온 스페인 독감처럼 작금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문명사적 전환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에서는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리더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5년 전 촛불을 들었던 심정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냉철한 검증과 치열한 선택의 과정이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대선의 계절. 역사의 진전은 무수한 개인들이 내린 올바른 선택이 집약된 결과라는 점을 다시 되새길 때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