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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폭염까지…쌓여가는 재활용품
집콕에 배달음식 주문 늘며 배출량 폭증…선별장마다 ‘수북이’
광주 하루평균 85t 발생, 보관 포화상태 우려…대책 마련 시급
2021년 07월 30일(금) 00:00
29일 광주시 북구 대촌동 한 재활용쓰레기 선별업체에 재활용쓰레기 수십 더미가 쌓여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
#. 29일 오후 1시께 광주시 북구 대촌동 A재활용쓰레기 선별장. 선별장 입구부터 5m 높이로 겹겹이 쌓인 재활용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직원들은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압축한 재활용 쓰레기 더미를 지게차를 이용해 퍼 나르고 있었다. 지게차 3대가 쉴새없이 쓰레기 더미를 퍼날랐지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직원들은 “많아도 너무 많다”며 혀를 내둘렀다.

#.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B(68)씨는 요즘 들어 경비 업무 외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일이 있다. 재활용쓰레기함을 교체하는 일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품 사용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름이 되니 가정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의 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게 B씨 설명이다. 이틀에 한번 꼴로 교체했던 200ℓ용량의 재활용쓰레기 함은 요즘 들어 하루에 한번도 벅찰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다, 찌는 듯한 폭염까지 맞물리면서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많은 상황에서 무더위로 외출하는 대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면서 매일 쏟아지는 일회용품 등 재활용 쓰레기만 80t이 넘는 실정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재활용 쓰레기를 담아둘 수 있는 공간이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에 대한 고민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5개 자치구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올 들어 하루 평균 84.9t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83.3t에 견줘 1.6t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활용 선별업계에서 ‘성수기’라고 불리는 여름철, 쓰레기 배출량 증가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보관 공간이 여의치않은 중소 재활용 처리업체들의 쓰레기 수거·반입 거부라도 발생하게 되면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98.5t의 재활용 쓰레기가 발생했지만 여름철 4개월(6~9월)간 하루 평균 배출량은 104.1t에 달했다.

이 때문에 재활용쓰레기 선별업체에서는 여름철이면 평소보다 근무 시간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북구지역 선별장도 올 여름 들어 반입량이 늘어났다. 이 선별장은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의 양이 30t에 불과하지만 지난 6월부터 하루 평균 40t에 가까운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3층 높이로 쓰레기 더미를 쌓았지만 야적장이 부족해 옆 주차장에도 쓰레기를 쌓아놓았다”면서 “우리 시설에서 하루 처리할수 있는 양이 30t이지만, 많을 때는 50t이 넘을때도 있다”고 말했다.

식당 등 업소와 다중이용시설 보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가 두드러진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 등 재활용쓰레기 배출량 증가는 배달음식과 무관하지 않다. 당장,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유통 점포의 경우 지난 1일~23일 배달 매출량이 전달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지역의 한 배달업계 관계자도 “기온이 오르면서 외부 활동을 꺼려하는 경향 탓에, 배달 콜(주문 건수) 수가 20% 정도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용 업계는 재활용쓰레기가 늘어나면서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쓰레기 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무더위를 버텨내고 있다.

지난해 ㎏당 294원 꼴이었던 압축 폴리에틸렌(PE)의 가격은 403원으로 37% 상승했으며 생수병 등 압축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의 ㎏당 가격도 227원에서 334원으로 무려 47% 올랐다.

한 재활용 업체 관계자는 “최근 재활용 원자재 수입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올라 그나마 경영이 나아지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