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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구조 ‘애타는 골든 타임’
날씨 안좋아 구조헬기 못 띄워…러시아 원정대 구조 중 추락한 듯
“많이 춥다” 구조요청 마지막 통화…광주시 등 사고대책 지원단 구성
2021년 07월 20일(화) 20:09
김홍빈 대장이 지난 달 30일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올린 사진. 고소 적응을 위해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를 떠나 캠프1(5,600m)에 도착한 모습니다. 김 대장은 "고도 900m를 올려서 대원들 많이 힘들어 한다. 알파인 스타일로 등반한다는 외국팀들 캠프2로 진출을 못하고 캠프1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우리팀이 루트를 개척할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빈 페이스북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을 찾기 위한 국내외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현지 악천후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광주시와 주파키스탄 대사관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이 고산에서 실종된 상황이라 헬기 수색이 매우 중요한데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서상표 주파키스탄대사는 “추락 지점 좌표 추정치를 확보했고 사고 지점을 잘 아는 현지인도 있는 상태인데 헬기가 뜨지 못해 안타깝다”며 “기상 상황이 나아져 구조 헬기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고, 현재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장은 앞서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중국 쪽 절벽으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대장이 국내의 지인에게 위성 전화로 구조를 요청하면서 “주마 2개가 필요하다. 무전기가 필요하다. 많이 춥다”는 말을 남겨 극한의 상황에 처한 그의 절박함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대장은 베이스캠프와 통신장애를 겪자 국내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매번 김 대장의 여정을 함께하던 네팔 셰르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파키스탄으로 입국할 수 없어 홀로 완등에 나서야 했던 김 대장은 “정말 등반다운 등반을 하겠구나.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고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광주시와 광주시산악연맹, 대한산악연맹, 대한장애인체육회, 광주시장애인체육회, 광주시체육회는 ㈔광주전남등산학교, ㈔김홍빈과 희망만들기와 함께 사고대책위와 실무지원단을 구성했다.

대책위와 지원단은 코로나19로 구조대 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현지 대원들과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사고 수습·지원에 관한 사항 총괄관리, 현지 요청사항 지원과 가족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중앙부처 차원에서는 사고수습 지원을 위해 외교부에서 관련 부처인 문체부와 협력해 대책반을 운영중이다. 시 수습대책위는 중앙대책반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구조대 지원을 위해 추가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실종지점이 브로드피크 7900m 정상 부근이어서 국내에서 구조인력을 파견하면 고산지대 적응훈련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광주대책위는 최대한 현지원정대가 움직일 수 있도록 예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