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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참사’ 현대산업개발 책임 여부 수사력 집중
불법 하청·감리 부실·입찰 담합 등
2021년 07월 13일(화) 23:30
경찰이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측의 책임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해당 구역 내 정비기반 시설사업 계약 체결 과정에서도 미리 업체를 선정하는 등 담합·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확인했다. 석면 철거 과정에서 상주해야할 감리도 현장을 이탈하는가 하면, 공사가 끝나기도 전 완료 보고서를 제출한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일반건축물·석면·지장물(사업 시행에 방해가 되는 시설물) 철거 및 정비기반시설 사업 등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전 분야에 걸쳐 불법 다단계·부실 감리·입찰 담합 등 위법 행위가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1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권순호 HDC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불법 재하도급 공사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공사현장 내 불법 재하도급·부실 철거 여부를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이 인식하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천억원 규모의 공사 상황에 대한 본사 보고 여부를 확인중이다.

권 대표는 그러나 “HDC가 전국 50~60개 현장이 있어 기본적인 사안은 보고를 받지 않으며 불법 하도급 부분도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를 이면계약 형태로 참여한 다원이앤씨 현장소장에 대해 부실한 현장 관리 책임을 물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함께 참여한 철거 업체인 한솔 대표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감리자 선정 과정에서 청탁을 받은 동구청 7급 공무원을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입건하고 청탁한 전·현직 구청 간부들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처분을 받게 기관통보 할 방침이다.

경찰은 아울러 애초 88건의 보류지가 소송 등을 거쳐 35개까지 줄어드는 과정, 보류지 분양권 확보자들의 면면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조합 관계자들의 보류지를 활용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